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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지침서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돈 많으면 행복할까?
- 시민교육지침서(2)-

행복, 그것은 어린아이가 자라면서 사랑하게 되는 것,
젊은 가슴에 사람들이 한 번도
불러주지 않은 신비한 이름을 간직하는 것,
부드러운 손 안에서 은밀한 말을 가만히 말하는 것,
말로 할 수 없는 결합을 온화함으로 받아들이는 것,
흩어지는 물을, 날아가버리는 구름을 시샘하는 것,
한 마디 음성에 떨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을 느끼는 것,
사람들이 좋아하고, 질투심으로 따라가는 발자취를 아는 것,
빛나는 낮을 꿈꾸는 것, 밤을 불사르고 비틀어버리는 것,
무엇보다 영혼이 잠들어 있는 나이를 슬퍼하는 것,
여인들의 모든 시선을 받으며 항상 괴로워하는 것,
4월의 모든 덤불, 진홍빛 하늘의 불꽃들 가운데 고통을 견디는 것,
하나의 시선, 한 송이 꽃, 하나의 태양만을 추구하는 것이려니!

- 빅토르 위고, 그래서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중에서 -

목적: 이 장에서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 삶의 목적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우리는 하루하루 행복을 추구하면서 산다. 그런데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는 행복이 사실은 사람, 순간, 감정에 따라 다른 것이어서 자칫하면 “행복을 추구하나 매일매일은 불행하게 사는” 모순된 삶을 반복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에 대한 사회적, 개인적 편견을 들여다보고, 행복이라는 복합방적식을 함께 풀면서, 주체적인 행복찾기를 해보고자 한다.

슬로 라이프의 제창자인 쓰지 신이치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어쩌면 행복이라는 말의 배후엔 일종의 고정관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즉 ‘행복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하는 커다란 고정관념, 표현이 쉽고 어려움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어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고정관념은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자유로운 상상과 표현을 막아 시를 쓰거나 서로 행복에 대한 생각을 나누거나 그것을 통해 새로운 사고를 창조해내는 것을 힘들게 만들곤 한다.
나는 ‘행복이란 이런 것’이라고 하는 집단적인 고정관념에 대해 ‘내 행복은 내 행복이야. 좀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행복의 경제학, 쓰지 신이치, 서해문집) 

1)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
행복에 대한 첫 질문,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 심지어 요즘에는 “헤어진 사랑보다 더 아까운 내 펀드”라는 광고까지 등장했다.

행복에 역행하는 한국사회?
경제는 성장하지만 행복은 떨어지는 나라가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문제 있는 사회, 어리석은 집단으로 부를 법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 우리의 자화상이다. 한국은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시기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양적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 일인당 실질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을 2006년 가격으로 환산한 것이 <그림1>이다.

<그림1> 일인당 실질 GNI와 행복지수 변동 추세

   1990 1996  2001  2003  2006
 일인당GNI  835  1284  1416  1548  1756
 행복지수  60.09  66.59  65.19  47.25 48.50 

행복지수 중 1990년, 1996년, 2001년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 조사(World Values Survey)에서 한국의 결과이며, 2003년과 2006년은 통계청의 사회조사결과이다.....(중간 생략).....1990년과 2006년을 비교한다면 실질소득은 1990년과 대비하여 2006년에 110% 증가했지만 행복지수는 오히려 22% 떨어진 것이다. 이 수치만 본다면 21세기 이후 한국사회에서 경제와 행복은 거꾸로 가고 있다. 

2) 행복이라는 복합방정식 

<읽기자료 1>

하랄드 빌렌브록은 「행복경제학」(미래의 창, 2007)에서 “미국은 1957년과 현재를 비교할 때 일인당 자동차는 2배, 식기세척기는 8배, 에어컨은 5배, 집은 2배로 커졌다. 40년 전에는 있지도 않던 초고속 인터넷, 휴대폰, 비디오 게임 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인은 1957년보다 더 불행하다.”며 “국민 총생산(GNP)이 8,000달러에 이를 때까지는 부와 함께 행복이 증대되지만 그 경계를 넘으면 경제적 성장과 주관적인 행복은 연관성을 상실한다.”고 한다.

<읽기 자료 2>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
(행복경제학, 조승헌, 녹색대안을 찾아서, 대화문화아카데미 엮음)
행복은 복합적 산물로 여러 인자들이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먼저 개인의 조건은 선천적인 것과 살아가는 동안 바뀌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성격, 유전자, 성별은 선천적이다. 돈, 결혼, 사회적 지위, 종교는 후천적이며 건강은 두 가지 측면이 섞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타고난 성격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성격이나 유전자 같은 타고난 기질이 행복의 절반정도를 결정한다고 한다. 나머지 행복을 결정하는 것 중에 건강, 소득, 환경, 사람과 기관에 대한 사회적 신뢰, 사회분위기와 문화요소 등이 있다. 
....(중간생략).........
돈과 같은 후천적 조건들이 사회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제로섬(zero-sum)의 성격이 있는 반면, 행복수준은 상대적 비교나 경쟁의 개념이 없는 특성이 있다. 돈과 사회적 지위는 한정되어 있다. 내가 가지면 너의 몫은 없어지거나 그 만큼 줄어든다. 나아가 상대방의 질투를 불러일으키고 사회적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행복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행복한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행복한 사람은 남에 대한 배려나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순기능을 담당하며 나아가 경제적 생산성도 높다는 것이 실증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읽기 자료 3>

“무엇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가”를 주제로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단연구는 3개 집단, 총 814명을 연구대상으로 삼아서 60여년 이상 그들의 전 생애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그 결과를 「행복의 조건」(조지 베일런트, 프런티어)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성공적인 인생’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꿰어 맞추기에 인생은 너무나도 거대하고 불가사의했으며, 난해하고 모순투성이였다.” (13)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지를 결정짓는 것은 지적인 뛰어남이나 계급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관계다.’ 행복의 조건에 따뜻한 인간관계가 필수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형제자매나 친척, 친구, 스승과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있다.”(17)
“성인의 발달과정을 평가하기 위해...나는 여기서 여섯 가지 연속적 과업을 모델로 삼았다. 첫째, 청소년기에는 부모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설 수 있는 '정체성(idendity)'을 확립해야 한다. 둘째,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상호관계를 통해 동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친밀감(intimacy)’를 발전시켜야 한다. 셋째, 성인은 사회는 물론 자신에게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업적 안정(career consolidation)’을 이루어야 한다. 넷째, 더 넓은 사회 영역을 통해 다음 세대를 배려하는 ‘생산성(generativity)’ 과업을 이루어야 한다. 다섯째, 다음 세대에게 과거의 전통을 물려주는 ‘의미의 수호자(keeper of the meaning)’가 되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통합(integrity)’이라는 과업을 완성함으로써 개인의 삶은 물론 온 세상의 평온함과 조화로움을 추구해야 한다.”(88~89)

3) 행복에 대한 나의 기준은?

디오게네스는 조의조직(粗衣粗食), 즉 거칠게 먹고 험하게 입고 산 사람으로 유명하다. 형편이 구차스러워 고기를 사 먹을 수 없었던 그는 값싼 푸성귀를 구해 깨끗이 씻어 먹고는 했다. 그가 시냇가에서 푸성귀를 씻고 있는 것을 본 유복한 친구 아리스티포스가 지나가다가 안타깝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고개 수그리는 법을 조금만 알아도 호의호식할 수 있는 것을...”
아리스티포스를 돌아다보면서 디오게네스가 응수했다.
“조의조식하는 법을 조금만 알면 고개를 숙이고 알랑방귀는 뀌지 않아도 되는 것을....”     (이윤기, 무지개와 프리즘, 93쪽)

<읽기자료 1>

「부자나라 가난한 국민, 일본」의 저자인 카렐 반 월프런은 “일본은 풀이 죽어 기운이 없는 나라다”라고 말하며 외국인들이 느끼는 일본인들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을 나열하고 있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이렇게도 많을까?
우울하고 심심해 보이며 멍한 표정을 한 대학생들이 이렇게 많은 것일까?
여성들은 세계에서 가장 늦게 결혼하는 것일까? 또 결혼은 했어도 자식을 가지지 않으려 하는 젊은 여성이 이렇게도 많은 것일까?
냉랭하고 공허한 관계의 신혼부부가 이렇게도 많은 것일까?
샐러리맨들은 만원 전철 속에서 긴 시간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출근하는 것을 매일같이 받아들이는 걸까?  (63-64, 행복의 경제학)

안타깝게도 이 질문 하나하나가 우리에게도 그대로 해당된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체크해보기>
당신은 얼마나 행복한가? - 심리학자 데이비드 G. 마이어와 팀 카서
1. 당신은 많은 부를 얻는 것보다 인간적인 성장, 가족에 대한 헌신과 같은 비물질적인 목표를 지니고 있는가?
2. 당신은 규칙적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가 ?
3. 당신은 자주 웃고 있는가?
4. 당신은 가까운 친구를 지니고 있는가?
5. 당신은 지역사회와 긴밀한 유대를 유지하고 있는가, 이웃을 잘 알고 있는가 6. 당신은 해 볼만하다고 느껴지고 힘에 부치지 않는 직업이나 취미를 가지고 있는가, 당신은 늘 내일이 기다려지는가?
7. 당신은 건강한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는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가?
8. 당신은 과거의 좋았던 일들을 자주 돌아보는가?
9. 당신은 종교적인 사람이거나 영적인 사람인가?
10. 당신은 살아가면서 당신에게 중요한 사람들, 대의명분, 여러 활동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가 ?             
(아이들과 함께 단순하게 살기, 마리 셜록, 역사넷, 83쪽)

<스스로 질문하기>
1. 나는 행복한가? 불행한가? 그 이유는?

2. 내가 생각하는 행복관(觀) 또는 행복론은?

3. 아이의 행복을 위해 우리 아이가 꼭 갖추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중에 우선순위 3개를 고른다면, 이유는?

<읽기 자료 2 - 평범한 이웃들의 목소리>

행복이란 
                          갈매기의 꿈

행복이란 남이 뭐라 하든 어떻게 바라보든 나만 좋으면,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비싼 스테이크를 먹는 것보다 깨끗한 먹거리를 정성껏 준비해서 차려놓은 소박한 밥상에 감사하고, 아이의 백점짜리 시험지보다 자연 속에서 뛰놀며 밝게 웃는 아이의 웃음소리에 행복해하고, 명품옷보다 내 몸에 꼭 맞는 편안한 옷이 더 좋고....

행복의 기준이 조금씩 조금씩 옮겨감을 느낍니다.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와지면 행복해질 것 같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까지는
나 혼자 독불장군처럼 눈 가리고 귀 막으면서 ‘나는 행복해’라고 중얼거리는 것이 아니라,
등대 속에서 촛불님들 속에서 함께 행복의 기준을 만들어갈 때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행복에 관하여
                         자유부인

스스로 정해놓은 혹은 다른 사람들이 규정지은 나(자의식)를 넘어서는 기쁨!
학교 혹은 사회에서 만들어 놓은 잣대에서 자유로워져 참평화를 내 안에서 만들어 가는 과정...
어떻게? 책을 통한 깨달음..사람간의 소통으로!
하루하루를 새로운 시각과 조금씩 열려지는 가능성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반복되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낼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열정을 가지고 살 수 있다면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고 허무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인생살이의 다른 조건들, 예를 들면 물질, 건강, 외모, 학벌 행운에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물론 사람에 따라 (근기, 그릇, 인성) 그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냐에 행복과 불행의 변수가 클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나의 그릇을 키우고 인격을 성장시키는데 정진하자!

Y 등대 모임에서 정한
우리가 만드는 행복의 기준

- 행복이란 남을 즐겁게 해주는 노력의 부산물이다.
- 행복은 얻음보다 버림을 통하여 얻어진다.
- 행복은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만큼 얻어진다.
- 불행과 행복은 공존관계이다.(고통 뒤에 오는 휴식에서 행복을 느낀다.)
- 남을 불행하게 하면서 번 돈과 권력은 자신의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 끼리끼리 모여서 행복재(:수다, 웃음)를 소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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