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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열전, 그리고 몽골의 풍광
좌충우돌 남고비 사막 여행기(4)

남고비 사막으로 떠나던 날 울란바타르를 조금 지나자마자 차의 앞 유리창이 바람에 휙~ 황당한 얼굴로 쳐다보는 우리 일행에 비해 너무도 태연한 운전사, 조수, 가이드.

둘째 날, 남고비 사막 입구에서 기분좋게 야영하고, 셋째 날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던 차량이 늦은 오후 바얀작을 10여km 앞두고 모래언덕에 푹~~ 11명의 남성이 모두 달려들어 밀고 밀어도 잘 안 빠진다. 30여분 지나서 차를 뒤쪽으로 겨우 뺐는데 해는 떨어지기 시작하고, 운전사는 모래언덕이 잘 안보여서 지금 상태로는 갈 수 없단다. 그래서 또 야영.

그 후 펑크는 수시로...처음에는 깜짝 놀라던 일행도 차가 펑크나면 태연하게 내려서 차가 만든 유일한 그늘(그런데 다 앉기에는 너무 좁다)에서 대화의 시간.

한번은 게르 근처에서 펑크가 나서 게르에 찾아가 아이들에게 크레파스 선물도 주고, 폴라로이드 카메라(인기 만점이었다)로 사진도 찍어주고 있는데...조금 있더니 한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고, 또 조금 지나 10대 소년이 말을 타고 나타나... 3~4명이던 가족이 금방 9명의 대가족으로 변했다.
유목민의 시력이 거의 5.0에 가까워 멀리서 양을 치거나, 일을 하다가도 홀연히 나타난다는데 우리로선 놀랍기만 하다.

여섯째 날, 홍그링 엘스를 출발하여 (걱정하던) 아르츠복딩 산맥을 무사히 넘어 모두 희희낙락하고 있는데 또 빵구. 그런데 역시, 수리장비를 싣고 있는 앞 차(4륜 구동 일제 델리카)는 온데간데 없다.
그저 하염없이 기다리는데....한 시간쯤 지나니 오토바이 한대가 지나간다. 그래서 자전거 펌프를 빌려서 펑크난 버스바퀴에다 남성들이 돌아가며 20번씩 수동 펌프질...사람의 힘이 무섭기는 무서워서 20여분 지나니 버스 바퀴가 빵빵해진다. 

일곱째 날, 수동으로 시동을 걸던 꺽쇠의 십자(+)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당근...비탈에서 밀어서 시동을 거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지막 사고는 팬벨트가 끊어졌습니다. 휴~~

몽골의 하늘과 길


고비사막 여기저기 동물의 잔해가 뒹글고 있다.

photo by 윤명렬
욜링 암 인근 캠프에서 비가 내리더니 잠시 후 쌍무지개가 떴다.

춤추는 모래언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홍그링 엘스

하르호린 언덕에 올라가 에르덴 죠 사원을 보고 있는데 한쪽에는 먹구름과 비가 한 쪽에는 햇빛이 쨍쨍하다. 어릴 때만 해도 먹구름을 피해 마구 뛰어가면 비가 뒤쫓아오던 기억이 새롭다.

하염없이 이어지고 없어지고, 생기고 사라지는 고비의 길. 
여행을 이끌었던 박종훈 대장께서 "누군가 길을 주제로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고비에 직접 가보고 나서야 그 뜻을 알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것은 고비의 하늘과 길이다. 그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끝없이 이어진 길은 원초적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상징하는 듯 생생하고, 그립게 가슴 속 깊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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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0.08.09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기를 읽어보니 고생많이 하셨군요.

    ...그래도 저는 부럽네요.

    그런데, 도대체 델리카는 뭔가요?

    김동섭 이사님 블로그에서도 델리카가 자주 등장하더구만요.

    성능 좋은 차를 말하는 것으로 짐작하면서 읽었습니다만....

    • 다른 목소리 2010.08.10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걱 읽는 분들 입장을 배려하지 못했네요. 통상 고비사막 여행은 운전수, 가이드, 여행객 (쾌적하게) 2~3명, 많아도 3~4명 정도로 4륜 구동차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4륜 구동차 1대, 그룹으로는 2대, 이렇게 이용한다는데 우리는 인원이 많다보니 4륜 구동차 1대와 버스 1대를 이용했습니다. 4륜 구동차가 일제차(델리카)였고, 그러니 델리카는 버스에 비해 성능도 좋고, 빨리 달리고...고생은 했어도 엄청 재미있고, 기억에 남았어요. 캠핑 좋아하는 분은 강추합니다^^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신기루(사진 - 정인조 이사님) 남고비는 가도가도 하늘과 땅이 끝도 없이 펼쳐져있는데, 이렇게 막막한 남고비에서 하루가 지나자 땅과 하늘이 만나는 지점에 신기루가 펼쳐진다.   


첫 야영 후, 아침 풍경 (사진 - 윤명렬 선생님)

이번 여행에서 3번 야영을 했다. 1) 석양이 눈부신 박 가즈랑 촐로(남고비 사막 입구)에서, 2) 첫날 멋진 야영을 했으니까 오늘은 캠프에서 편히 자자 하고 가다가 목적지(바얀작)를 10여 km 앞두고 모래언덕에 차가 빠져 둘째날 또! 또! 야영. 3) 울란바타르에 들어오기 바로 전날 허브 향으로 가득한 아르바이헤르에서(낮에는 그렇게 덥더니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에 보니 모두 부스스한 모습으로 오돌오돌 떨고 있음)

야영을 할 때마다 놀란 것이 여성들의 강인함이다. 물도 없고, 화장실도 야외이고, 열악한 주변조건에서, 또 아무래도 식사마다 여성들의 손길이 더 갈 수밖에 없는데...씩씩하고, 즐겁게 분위기를 주도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며 역시 Y 여성들의 엄청난 포스(Force)가 느껴졌다.

야영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몽골의 그 유명한 쏟아질듯한 별 밤(Stary Stary Night)을 보지못했다는 점이다. 날이 흐리고, 구름이 많아 아쉬움을 남긴채 잠을 청하곤 했다.

많이 보던 모습이죠? 윤회의 포옹!

눈을 뜨니 일요일 아침, 공동체예배를 시작하는데 드넓은 초원, 푸르디 푸른 하늘 아래서 부천Y 중심회원들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감동 때문인지 인도하시는 김영주 이사장님께서 울컥~ 그 느낌이 전파되어 여기저기서 울컥.

성령, 너와 나의 경계를 넘어서는 우리라는 실체감
Y에서 일하면서 때때로 성령이 함께 하심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꼭 예배에만 한정된 경험은 아니다. 때로는 사회와 삶의 문제에 대한 토론 중에, 때로는 워크숍 중에, 때로는 교육과정 중에, 때로는 노래를 부르며....너와 나를 넘어서 무언가가 우리를 묶고, 서로가 일치되는 기운이 충만할 때가 있다.
그 때, 서로가 눈빛이 통하고, 서로의 기운이 통하고, 우주의 정신이 너와 나를 하나로 묶는, 아니 이 경계는 태초에 없었음을 느낌과 기운으로 깨닫는 묘한 체험에 온 몸이 휩싸일 때가 있다.

이 날이 그랬다. 찬송을 부르며, 말씀을 나누며, 포옹하고 격려하며 너와 나를 넘어선 우리라는 존재가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  

허걱....아침부터 양 한 마리 !!!


그 유명한 허루헉(양을 바로 잡아서 뜨거운 돌로 익힌 전통음식)이다. 칼 하나를 놓고 손으로 뜯어 먹는다. 몽골인들은 허루헉을 먹으면서 기름을 얼굴과 손에 바른다고 하던데 워낙 건조해서 입술과 피부가 트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그것도 생활의 지혜인 것 같다.

야영을 하면서 게르를 찾아 허루헉을 부탁했는데 해 떨어지고 나서는 양을 안잡는다고...새벽에 잡아서 아침에 양 한 마리가 떡~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과일(몽골에서 나는 과일은 수박이 유일하다)이나 채소를 거의 못 먹고 고기만 먹다보니...대부분이 옆에 있는 요구르트만 먹고 고기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한 두점 맛보더니 여러 명이 자리에 눌러앉아 허루헉과 보드카를 (아침부터) 먹고, 마신다. 정말 냄새도 전혀 없고, 쫄깃하며 부드럽고, 고소한게 최고의 맛이다. 그래서 결국, 아침부터 포식~~

해는 내리쬐지만 배도 빵빵, 기분도 좋고, 출발~~
근데 10시에 빵구!!!


(전문 사진작가이신 윤명렬 선생은 너무 재미있다며 이 사진을 여러컷 찍으셨다. 차가 고장나면 처음에는 안절부절 못하던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너무도 태연하게 차가 만든 유일한 그늘에 느긋하게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도 통한 사람들 같다며...)

그런데 작키가 없단다.
같이 다니는 델리카는 번개처럼 어딘가로 가서 없고....
그저~마냥 기다린다~~

한 40여분 있다가 지나가던 차가 멈추더니 작키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타이어를 빼내 바람넣고, 갈아끼는 작업을 같이 한다.

그 차에 타고 있던 미국인 노부부는 느긋하게 차 고치는 것도 구경하고, 주변도 둘러보는데 세계 180개국 이상을 여행했고, 작년 겨울에는 티벳에 갔는데 눈이 많이 와서 모두 고생했다며 마냥 스마일이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며 계획을 세우며 사는 우리로서는 아무 대책없이 그저~ 마냥~ 기다리는 몽골의 시간도, 미국인 노부부의 여유도 낯설고,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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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nd of Blue Sky


몽골을 The Land of Blue Sky라고 한다는데 정말 하늘만 쳐다보면 숨이 막힌다. 찌는듯한 더위에 지치고, 빵구가 나고, 5~6시간씩 흔들리는 차안에서 지쳤다가도 일몰과 일출의 붉은 노을빛 하늘, 하염없이 펼쳐져있는 지평선에 면해있는 푸르디 푸른 하늘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고, 이 순간, 이 곳에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몽골사람들은 한국인을 솔롱거스(무지개)라고 부른다. 칭기스칸이 사랑했던 고려여인에게 붙여준 이름에서 연유했다는데....한국인에 대한 이런 낭만적인 이미지와 달리 현재 한국인은 혐오의 대상이기도 한다.

한국 드라마의 막강한 영향, 눈부신 고속경제성장은 한국을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었지만, 한국에서 불법체류 하며 겪었던 몽골 노동자의 부정적인 경험, (울란바타르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약 100여개의 노래주점이 주로 여대생들을 고용하여 사회문제가 되고있고, 얼마 전에는 한국 건축회사에서 분양했던 고급아파트가 공사중 파산하여 울란바타르 상류층 전체가 시끄러웠다고 하니 한국인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이 이해되기도 한다..

길 아닌 길, 길이 된 길


몽골은 어디에도 이정표가 없다. 아니 아주 드물게 큰 도시에만 드문 드문 있다. 대신 어워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여행의 안녕을 빌면서 시계방향으로 3번 돈다는 어워는 과거 (우리나라) 동네 입구의 느티나무 처럼 주요 길목에 있는 이정표이자 문화적, 역사적 상징이기도 하다.

사막에서 길을 잃은 운전자는 게르에 들려서 길을 묻는다.
그런데 어디에도 이정표가 없고, 길도 있다가 없어졌다가 한다.
하도 신기해서 게르에서 어떻게 길을 가르쳐주는지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어디로 가면 어워가 있는데 몇 번째 어워를 돌아 좌측으로 가라고 대충 알려주죠.”라고 한다.


사실 고비사막을 가다보면 길을 잃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지 않을까 싶다.
도로가 없으니까 차 바퀴 자국을 따라간다. 눈이 오면 길이 없어진다. 그러다 차가 다니면 다시 길이 생긴다. 차가 엉뚱한 곳으로 들어서면 그곳도 길이 된다.
길을 잃은 차는 방향만 보고 무작정 길을 만들며 달린다. 조금 갈라진 길에서 잘못 들어서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길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첫날부터 엉뚱한 방향으로 차가 간다.
당초 코스와 전혀 빗나가게 차가 가더니 길을 잃고 헤매기 2~3시간,
결국 오후 3~4시경으로 예정되었던 박 가즈랑 촐로(남고비 사막 입구)에 도착하니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한다.
야영 준비를 하는데 아차! 버너가 하나밖에 없다.(하나는 가스가 안 맞는다.)
그런데 바타르가 소똥, 말똥을 주워서 불을 지피는 것을 본 몇 몇 분들이 열심히 소똥, 말똥을 줍기 시작하는데 그 표정이 천진난만하다.
그래서 드디어! 소똥, 말똥으로 끓인 라면(ㅋㅋ몽골까지 가져간 생협 라면) 그 맛이 기가 막히고.... 한 구석에는 벌써 보드카가 얼큰하다.

식사준비로 정신 없는데 갑자기 “어, 저쪽 하늘 좀 봐”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조금 깊어진 어스름 속에서 붉은 노을이 눈부시게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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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지윤 2010.07.20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고 가요 삼촌~

    몽골 하늘은 정말 그림 같아요.. 여행을 간다면 쉽게 결정하지도 그치만 한번 여행을 가게되면
    몽골은 정말 잊지 못할 그런곳이 될거 같아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다니.. 글을 읽고나서
    공감도 되네요~
    여행중 생협 라면 맛나게 드셨어요?~ 전 일반 제품에 길들여 져서 그런가.. 생협 음식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라면은 제 입맛에 너무 안 맞드라구요~ 작년에 은호 뱃속에 있을때부터 생협 음식 반찬
    과일등 이용하고 있는데 라면은 못먹겠드라구요~^^;;;

    삼촌 주말 잘보내셨어요? 전 어머니 생신도 있고 해서 안동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함께 계곡도 가고
    즐겁게 주말을 보내고 어제 왔어요~^^

    곧 8월 할아버지 생신에 뵙겠네요~! 몸건강히 계시고 8월에 뵈요~~

    ♡♡♡

    • 다른 목소리 2010.07.22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재료의 맛 느끼기-맛의 달인이 되는 기본 중의 기본인데, 화장이 꾸밈인 것처럼 원재료의 맛을 알고 나면 꾸며진 맛에 오히려 거부감이 생겨요.

  2. 이승희 2010.07.21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운 고비...
    오늘처럼 무더운 날엔 담백하고 나른한 고비의 태양이 더 그리워 집니다.
    몽실 몽실한 구름, 시원한 바람, 신비로운 저녁놀...
    부럽습니다.

  3. Medical Cases 2012.08.15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下午进行了“诗歌朗诵比赛”,我担任了评委老师的工作。朗诵比赛分为个人和团体两个部分,每一个同学在朗诵的时候都精神饱满,斗志昂扬。难以想象, I really appreciated with it, this is fine to read and valuable pro potential, I really bookmark it, pro broaden read. Appreciation pro sharing. I like it.

  4. looking for article writers 2012.10.07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만들어도 어딘지 포인트가 약하고, 뭔가 엉성해 보이기만 했죠. 그런 제게 프레지는 눈이 번쩍 뜨이는 프레젠테이션 도구였습니다.

다른 세기(Century)로의 여행


6월 25일(금) PM 9 : 15
울란바타르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6. 2 지방선거로 정신없이 지내다 선거가 끝나자 밀린 일이 한더미...
6월 24일 저녁 늦게 짐보따리를 꾸리기 전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행은 역시 우리를 가볍게 하고, 자유롭게 한다.
“이렇게 정신없어 여행이나 가겠나?”하던 생각이 “초원과 하늘, 끝없는 지평선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 대한 기대”로 슬며시 바뀌더니 살짝 가슴도 설레인다.

인천공항 오후 7시, 홍성에서 재판이 있어 늦겠다고 걱정하던 김동섭 변호사까지 무사히 합류, 21명 전원이 정각에 모이니 출발이 산뜻하다.

사실 이번 여행은 오래전에 계획된 것으로 대장을 맡으신 박종훈 원장께서는 자신의 경험을 종합한 글 <몽골 남고비 여행 상상하기> 1~6과 에필로그를 Y홈페이지에 올리시기도 하셨고, 추천도서도 몇 권 있었지만 박원장님 글과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한 권을 겨우 읽었다.
공항과 비행기 안에서 복사해 온 글과 자료를 뒤적이니 몽골을 “다른 나라라기 보다는 다른 세기(Century)로의 여행"이라는 표현, "몽골 사람들은 스스로를 5 동물(말, 소, 양, 염소, 낙타)의 사람이라고 부른다."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몽골은 인구 3백만명, 한반도의 7배 크기라고 한다.
이 수치만 들여다봐도 좁은 땅에 북적거리며 사는 우리와 얼마나 다를지 상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남고비에 가서 하루종일 가도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300~400km를 가도  차 2~3대를 만날까 말까 한 경험을 하다보면 그 허허로운 규모에 압도당하게 된다.

충격, 분노와 사랑이 뒤섞인 로보트 태권 V


< 남고비 여행을 함께 한 89년산 체코산 버스 >
- 엔진은 열받을까봐 열어놓았고, 시동을 수동으로 건다. - 사진에서는 왼쪽 조수석 창문이 달려있는데 출발한지 몇 시간 만에 창문이 뚝 떨어져 날라갔다. 우리는 너무 놀래서 서로 쳐다보는데 운전수와 가이드는 별일 아니라는듯 태연하다.
- 창문이 없으니 시원하게 바람은 잘 들어온다. 창문없이 다니다가 비가 잠깐 내리니 조수석에 있던 바타르가 테잎으로 창문을 막았는데 얼마나 꼼꼼하게 막았는지 창문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 수동으로 시동거는 모습 >
옆에 있던 허상보 원장님께서 "예전에는 소신여객도 다 이렇게 다녔는데" 하신다. 

자동화된 차량에 비해 낡기는 했어도 소련산, 체코산 단순한 구조의 차량이 문제가 생겨도 운전자들이 직접 고칠 수 있어 인기라고 한다. (하지만 저희는 7번이나 펑크나고, 팬 벨트도 한번 끊어지고...5번까지는 잘 참았는데, 6번째 되니까 무거운 침묵~ 휴~)

하지만 제가 붙인 별명 ‘로보트 태권 V' - 70년대 세계를 주름잡았지만 이제는 노쇠해서 녹슬고, 기력이 떨어졌어도..... 그래도 태권 V.

사실 이번 여행은 로보트 태권 V 때문에 울고, 웃고, 놀라고, 감탄하고 했다.로보트 태권 V가 없었으면 이번 여행의 강렬한 인상은 훨씬~ 덜했을 것이다. 하지만! 물론! 다시는! 로봇 태권 V와 함께 고비사막으로 떠나고 싶지는 않다. 

이번 여행 중 인상적인 사람이 버스 기사님이다. 매일 한두번씩 생기는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인상한번 안쓰고 일을 처리하고, 항상 열악한 상황을 몸으로 대처해서인지 맥가이버같이 못하는 일이 없다.

제3세계 여느 도시와 다를 바 없는 울란바타르의 경계를 벗어나니 드넓은 들판에 드문 드문 게르가 보인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다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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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0.07.09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전에 말하던 몽골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이어지는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2. 박지윤 2010.07.09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네요 삼촌~~ 자동차도 인상 깊고~~^^* 삼촌은 어디에 있어요?잘 안보여요.. 차안에 계시는 분이 삼촌인가~ ㅎㅎ ^^ 저도 이어지는 여행기 기대할께요~^^

    그리고 은호도 잘지내고있어요~ 굉장히 우량아 인거 같아요.. 어제 조리원 언니들 만났는데~ 은호 친구들 3명 ~ 은호가 키도 젤 크고 그렇더라구요~ 이유식도 엄청 잘먹고.. 둘째도 잘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