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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냐? 협력이냐?

“모든 걸 잃는 루저가 될 것인가, 모든 걸 갖는 위너가 될 것인가?”
- 승자독식 시대를 살아가는 최고의 전략 -

"키 180cm 이하 남자는 전부 루저(loser)"

앞의 문구는 「경쟁의 법칙」(이면희, 토네이도, 2009)이란 책의 카피이고, 뒤의 문구는 소위 ‘루저 논란’을 일으킨 KBS <미녀들의 수다> 한 출연자의 발언(2009년 11월) 이다.

우리는 경쟁을 너무도 당연한, 심지어 운명적인 어떤 것으로 받아들인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부터 경쟁에 내몰리고, 청소년들은 루저(Looser)라는 표현을 너무도 쉽게 내뱉는다. 이런 사고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승자는 승리를 위해, 패자는 생존을 위해 산다......단 1점의 차이로 대학입시나 공무원 시험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경쟁에 따른 차이가 남은 인생을 좌우한다. 어디 그뿐인가? 단 한명을 뽑는 취업이나 단 한명의 우승자를 뽑는 콘테스트는 또 어떤가? 티끌처럼 작은 차이로 세상이 달라지고 만다.”  (경쟁의 법칙, 17~18)

지나치리만큼 솔직하게 표현된 이런 경험은 누구나 겪은 바 있다. 심지어 저자는 스콧 피츠제럴드라는 사람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한다. “미국인의 삶에 두 번째 기회 따위는 없다.”

물론 이 책에서 저자가 경쟁만을 찬영하는 것은 아니다. 책 뒤쪽에서 저자는 “경쟁과 협력이 적절히 조화된 조직이 경쟁력있는 기업”이라고 말하며 (경쟁과 협력의) ‘행복한 균형’(happy balance)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협력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이다. 경쟁이 중심에 있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이런 저런 요소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사고는 “매력도 경쟁력이다.”“매너도 경쟁력이다.” 심지어 “인성도 경쟁력이다.”라는 표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경쟁을 기본에 놓고, 협력을 보완하는 것이 가능할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쟁에 필요한 자질과 인성, 협력에 필요한 자질과 인성은 상당히 다르고 서로 충돌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경쟁과 협력은 어떠한 관계에 있는가?

<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소담

“참된 자신이 되고자 했던 한 애벌레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200만부 이상이 팔린 스테디셀러이자 심오한 인생철학을 흥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엮은 동화 책이다.

주인공 애벌레는 “삶에는 그냥 먹고 자라는 것보다 더 나은 생활이 분명 있을거야”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애벌레와 함께 - 그 끝은 구름에 가려있는 - 높이 솟은 애벌레 기둥을 기어오르는, 밟고 밟히는 경쟁에 참여한다. 그러나 누구도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결국 애벌레는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애벌레 기둥을 벗어나 전혀 다른 길을 걸어야 함을 깨닫는다.

< 토론주제 >
1. 경쟁은 꼭 필요한 것일까? 경쟁의 순기능과 역기능은 무엇일까?

2. “나비란 네가 앞으로 될 그 무엇이란다.”(본문 중)는 말처럼 자신의 개성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이 만개하여 나비가 되는 과정에서 경쟁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3. 좋은 경쟁과 나쁜 경쟁이 있을까?

4. 부지런한 사람은 성공하고, 게으른 사람은 실패한다는 것은 사실일까?

5. 기둥을 내려오는 애벌레는 계속 흔들린다. 애벌레는 어떻게 나비가 되는지 아직 모른다. 사실 주어진 길을 벗어나는 사람은 누구나 흔들린다. 우리 삶이 흔들릴 때 그것을 넘어서는 주체성은 어떻게 가능할까?

< 깊이 있게 읽기 >
1) 거꾸로 생각해봐
(거꾸로 생각해봐 2, 낮은 산, 경쟁이 없으면 우리는 발전하지 못할 것인가? 강수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19살 청소년이 2000년에는 264명, 2003년에는 297명, 2005년에는 279명, 2006년에는 233명이 자살했다. 휴일을 빼면 매일 한 명꼴로 자살한 셈이다. 2005년부터 2008년 10월까지 서울시 정신보건사업인 ‘블루터치’ 핫라인에 들어온 ‘자살 위기 상담’을 분석한 결과, 십 대 청소년의 상담 이용률은 이삼십 대 다음으로 높았다고 한다. 청소년의 자살 동기로는 성적과 진학 문제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가정불화와 외로움, 경제적 어려움, 따돌림 같은 친구와의 불화 순이었다.....아이가 친구들과 서로 우정을 나누는 관계보다는 오로지 경쟁 상대라는 잠재적 적대 관계를 상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11~12)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팔꿈치 사회’, 즉 옆 사람을 팔꿈치로 쳐내야만 나의 생존이 보장되는 치열한 경쟁 사회가 된 지는 50년밖에 안 된다. 서양에서도 길게 잡아 200년이다. 요컨대, 인간 사회가 처음부터 경쟁 사회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오히려 경쟁보다는 협동이 인간적인 삶을 사는 데 더 필요했다. 비바람이나 추위를 피하거나 다른 여러 생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끼리 협력해야 했다. 그런 원리로 살아 온 기간이 무려 300만 년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인류는 협동을 근본 원리로 삼아 살아왔다. 그런데 자본주의 경쟁사회가 되면서 갈수록 치열한 팔꿈치 사회, 경쟁 사회가 되고 말았다.”  (18)

2) 협력과 공유는 생존의 조건
....“다행스럽게 우리 앞에는 비관적 상황만 있는 게 아니라 희망의 새싹도 돋아나고 있다. 협력(개방)과 공유에 기초한 비즈니스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협력과 공유는 아이폰 충격에서 보듯이 혁신의 화두다. 또한, 협력과 공유는 지구촌이 직면한 기후와 에너지, 그리고 금융개혁과 균형성장 문제들이 내포하는 ‘집단행동의 딜레마’의 해결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협력과 공유가 시대정신이 됨에 따라 교육 등 사회인프라와 제도 등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에 따라 협력과 공유는 다양한 형태와 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다. 물론,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경쟁과 사유(私有)가 지난 수 세기를 지배하였기 때문이다.”
.....(중간생략).....

“혁신의 동력으로 협력과 공유의 부상은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약화된 호혜성이 사회운영의 원리로서 부활했음을 의미한다.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서도 혁신을 해야 하고, 그러자면 기업은 내부뿐만 아니라 기업간 관계를 지배하고 있는 위계적 조직과 수직적 계열화를 수평적 네트워크로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협력과 공유는 차이를 전제로 하기에 차이를 가치로 보는 인식은 증대할 수밖에 없다. 즉 협력과 공유가 사회 구석구석 확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여전히 경쟁에 의존하며 최고를 만들어내려는 데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고, 이분법적이고 수직적인 사고와 조직과 리더십은 다른 목소리를 억압하며 모노컬러를 강요하고 있다. 협력과 공유라는 시대가치를 외면하는 교육과 리더십은 공동체를 이류로 전락시킨다는 점에서 루저일 수밖에 없다.”
- 최배근(건국대 교수·경제학) 경향신문, 2010년 08월 07일

< 오래된 미래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녹색평론사

이 책의 프롤로그는 이렇게 시작한다.
“티베트 고원 위의 오래된 문화의 지방 라다크에서 얻은 16년 이상의 경험이 나의 대답을 극적으로 바꾸어놓았다. 나는 우리의 산업문화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게되었다. 라다크로 가기 전에 나는 ‘진보’의 방향은 불가피하며, 의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이제는 그렇지 않다. 라다크는 나에게 미래로 가는 길은 하나뿐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시켜주었고, 엄청난 힘과 희망을 주었다.”

문화인류학자인 호지 여사는 서구인으로는 드물게 서구의 영향을 받지 않은 원시적인 라다크를 경험한다. 하지만 서구문화가 빠르게 들어오기 시작하고 극적인 두 문화의 충돌과 대조를 강력하고, 생생하게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호지 여사는 오직 유일한 방식인양 간주되는 산업 단일문화의 파괴성을 목도한다. “라다크에서 나는 진보로 인하여 사람들이 땅에서, 서로서로에게서,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기자신에게서 분리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의 자본 및 에너지집약적 경향은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자기존중과 자립을 증진시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생명을 떠받치는 다양성을 보호하고, 지역중심의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조건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그녀가 주장하는 ‘오래된 미래’이다.

< 토론주제 >
1.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우리가 얻은 것과 잃은 것 적어보기

2. 협력과 배려로 상징되는 라다크 공동체와 개인주의와 경쟁으로 상징되는 우리사회를 비교해보기.
 
3. “라다크로부터 배운다.”고 할 때 그 내용은 “자립, 검소, 사회적 조화, 환경적 지속성 및 내면적 풍요와 평화”이다. 라다크에서는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생생하게 묘사해보기.

4. ‘오래된 미래’라는 제목처럼 과거의 긍정적인 문화와 전통으로부터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가능할까? 협력과 배려로 이루어진 삶의 방식을 현대사회에서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는(독일에서 10년 이상 지낸 르완다인 은세큐예 비지마나) 즉석식품, 빠른 자동차, 자유로움, 익명성, 이 모든 것에 몹시 놀랐다. 이삼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는 거죽 밑 -외로움과 불행, 부정의와 낭비-을 보기 시작할 수 있었다. 그의 환상은 하나씩 깨어졌고, 그 과정에서 그는 그 자신의 문화가 서구가 잃어버린 많은 긍정적인 자질들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서구사회를 내부로부터 경험한 그는 아프리카에서의 서구식 개발의 무용성과 부적절성을 굳게 확신하게 되었고, 토착적이고 좀더 자립적인 대안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192-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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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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