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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마을을 만들고, 마을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 일본 에너지자립 마을 구즈마키를 가다(3) - 


가치없는 것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마을
 
“축산, 임업 등 1차 산업을 중시하는 마을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자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더 개발할 계획이다.”“
”저희는 가치가 없는 일반적인 것, 안된다고 생각하던 것을 활용해서 이용하자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89%가 산이니까 그것을 이용해서 목장을 만들고(20~30년이 걸렸다), 건강을 생각하는 시대니까 산포도를 이용해서 와인을 만들고(철분이 일반 포도에 비해 20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목장에서 일을 하다보니까 바람이 강해서 이것을 풍력발전으로 활용하자고 했다.
필요없는 가축분뇨를 에너지로, 필요없는 산포도를 와인으로, 이렇게 보는 눈을 바꾸면 필요없는 것도 활용성이 높고, 가치없는 것이 보물이 될 수 있다.“는 구즈마키 마을 스즈끼 정장의 말이 인상적이다.

스즈끼 정장의 말대로 구즈마키 마을은 산촌마을이라는 악조건을 오히려 장점으로 전환한 드문 사례이고, 더욱 놀라운 점은 그런 변화가 1970년대부터 오랜 세월 축적되며 나타났다는 것이다.
<구즈마키 중학교, 태양광 50kwh로 학교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20%를 사용한다>
< 목재 바이오 가스설비>

석유위기에 대비하기 위하여 민간기업과 국가가 공동으로 투자한 시설로 버려진 나무를 사용해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설인데 실험기간 3년이 지난 후 코스트가 많이들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처럼 성공과 실패는 중첩되어 있는 것이다.
<바이오 가스 시설>

하루 200마리의 젖소 분뇨 13톤을 처리하는 시설, 시간당 37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에너지 ZERO 하우스>

지열, 태양열 온수기와 태양광을 활용하는 에너지 ZERO 하우스에서는 발전량과 소비량, 에너지자급률을 항상 체크할 수 있다.

버리기 아깝고, 감사하고, 여러분 덕분인 학교

<숲과 바람의 학교에서 일본 시민단체 JVC 테라니시 씨와 함께, 테라니시 씨는 JVC 북한담당자로 일년에 1~2차례 남북한을 왕래하며 북한지원활동과 아시아 평화운동을 하고있다>

구즈마키 마을의 오늘이 있게 한 한 축에 폐교를 활용한 숲과 바람의 학교가 있다.
올해로 10년된 숲과 바람의 학교는 에너지, 환경, 먹을거리를 주제로 다양한 숙박교육, 체험학습,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장인 요시나리 선생님은 기업에서 마켓팅 컨설턴트를 하다가 유럽 여행 중 “에너지와 농업의 문제가 해결되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온난화 위기 속에서 아이들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이곳에 왔단다.

<오른쪽부터 요시나리 선생님, 이번 워크숍 코니네이터인 아시아환경정보센터 히로세 씨, 한신대 이기호 교수>

처음에 학교이념을 ‘지구온난화방지’로 하려고 했는데 주민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니 할아버지 한분이 “구즈마키는 겨울에 온도가 -20℃까지 떨어지는데 지구가 따뜻해지면 좋지않냐”고 했고, 실제 사람들의 생활에서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루기 위해 학교의 이념을 “버리기 아깝고, 감사하고, 여러분 덕분입니다.”로 정했다고 한다.

헌차를 이용해 도서관을 만들고, 풍차도 남은 전주를 이용하고, 땅의 미생물을 이용한 배수정비, 인분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등 숲과 바람의 학교는 모든 것을 철저하게 재활용한다.

<환경공생 카페>

5년 전에 만들어진 환경공생건물 카페는 100여명이 워크숍을 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서 만들었다. 학교가 방송에 나오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심리적인 장벽이 있어서 학교에는 쉽게 들어오지는 못하고 주위를 서성거려 만들었단다.
카페를 만든 후 20~30대 젊은 부부들이 쉽게 찾아오기 시작하고 카페에 화장실을 안만들었더니 자연스레 학교로 들어왔다고 한다.

사람이 마을을 만들고, 마을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마지막 워크숍은 “구즈마키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주제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중심이다. 사람이 사람을 끌어들이고, 사람이 마을을 만든다.
구즈마키 마을의 중심에는 사람과 리더십이 있다.
그 지도력은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고 전 세대의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
성공만큼이나 실패도 중요하다.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
비전이 중요하다. 비전은 미래사회의 변화를 담아야 하고, 휴먼 파워를 형성시킨다.
제3섹터, 플레이스 마케팅, 에너지 생산의 다양한 방식 등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에너지 자립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국가, 타 지방자치단체와 적절한 연계가 있어야 한다.
다양한 자원을 네트워킹 할 수 있어야 한다.
숲과 바람의 학교와 같은 시민사회가 만든 힘이 있어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새로운 것과 원래 있는 것의 조화가 중요하다. 자연, 사람, 재정 모두 순환형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구즈마키가 의미있는 모형이 되기 위해서는 분산(分散)형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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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eed hammermill 2011.11.03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진 ^^

  2. mirc 2012.07.25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억을 남겨주세요

    Turkish. Google, Mirc indir, Search

일본의 에너지 자립마을, 구즈마키를 가다
- 동아시아 풀뿌리 시민사회, ISA워크숍 -

8월 30일(월)부터 9월 3일(금)까지 일본 구즈마키 마을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 풀뿌리 시민사회 ISA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ISA 워크숍은 Issue Defining, Scenario, Alternative Strategy의 약자로 특정주제와 관련된 이슈를 다양한 각도에서 제기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미래에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대안적 전략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동아시아 시민사회 ARI 하우스의 구상 - 한국, 일본, 중국에 각각 하나씩 만들면 좋겠지요>

이번 워크숍은 ‘에너지’를 주제로 에너지 자립마을로 유명한 구즈마키 마을에서 현장탐방과 워크숍을 진행하게 됩니다.
구즈마키를 가기 위해 인천에서 2시간여 걸려 샌다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인천에서 동해를 가로질러 일본열도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 1 시간, 1시간은 동해 상공에서 일본열도를 따라 북으로 올라갑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까운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 바다의 이름도 한쪽에서는 동해, 한쪽에서는 일본해...지구공동체에 함께 사는 이웃이 서로 돕고, 공생하기 보다는 적대하고, 갈등했던 역사가 아직도 서로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샌다이 공항에 있는 샌다이 政宗(마사무네)>

하지만 또 샌다이에서 차로 4시간, 구즈마키 마을은 북위 40도, 1000m고지에 있는 인구 8,000여명의 작은 마을입니다. 북위 40도에 있고, 산림이 무성해서인지 저녁 6시 30분밖에 안되었는데 어둠이 짙게 깔렸습니다. 시골마을이라 지나는 차도 별로 없고, 가로등도 많지 않아 깊은 밤으로 착각하게 합니다.
하긴 이곳은 북동쪽이니 동경과는 두 시간 정도 시차가 날텐데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자연의 리듬과는 동떨어져 동경의 시계에 맞추어 사는 지역의 모습이 묘하게 느껴집니다.  


<기내에서 점심을 먹고, 무척 배고픈 상태에서 진수성찬을 받았습니다>

온천을 겸한 장급 호텔에 도착하니 먼저 와있던 일본 친구들이 반갑게 맞습니다. 원래 멤버인 히로세(환경정보발전소), 아다치(코스타리카 전문가), 테라니시(북한지원단체) 외에 코바야시 교수가 게이센 대학교의 학생 여러명을 데려와 젊은 친구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휴게소에서 물을 샀는데 플랜트 바틀(식물 병)이라고 써있고, 플라스틱 병을 만들 때 식물에서 추출한 기름이 5~30% 포함되었다고 되어있네요.>

<호텔 복도에 에너지를 관리하는 기계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에너지 목표와 현재 사용량, 시간별 에너지 사용량 그래프가 보이네요>

<호텔 객실에 자기 마을 관련된 책자를 비치해놓았네요>

저녁 식사후 간단한 소개와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친교의 시간을 갖습니다. 샌다이는 28도로 우리나라보다 더 덥던데 이곳은 공기가 맑고 기온이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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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자출족 5일째
자가용 No, 자전거 Yes


  한달 전쯤 오래도록 책장에 꽂혀있던 책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를 읽었습니다. SBS스페셜로 방영되었던 내용을 유진규 PD가 책으로 펴낸 것인데, 책 정리를 하다가 다른 책에 밀려 책장 깊숙이 잠자고 있던 책을 발견한 것입니다. 

 
                                     궁금해서 한 두장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 외로(대부분 아는 내용이라는 잘못된 편견 탓...그래서 책장 깊이 박아놓았겠지요)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단숨에 읽어내렸습니다.

책에는 정말 재미있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많이 소개되더군요. 
인간동력(당연 자전거)으로 세탁기를 돌리는 사람, 시속 90km를 달리는 휴먼카, 놀면서 물 펌프를 하는 아이들, 제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자전거의 변신....
그렇지 않아도 하반기에 부천YMCA에서 자전거운동, 에너지운동을 하기로 한 참이라 “에너지운동도 이렇게 재미있게 해야 돼”하고 감탄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출근 길. (저는 광명에서 부천까지 자가용-물론 경차입니다-으로 출퇴근을 합니다. 수도권은 모든 대중교통은 서울로, 서울로 되어있지요, 휴~~)
  나홀로 자가용을 타고 출근을 하는데 제 모습이 무척 모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평소 환경의 중요성을 입에 달고 사는데....
 
  그래서 접이식 자건거를 구입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각형’이라는 애칭이 붙은 스트라이다.
  여러 제품을 알아봤는데 기아는 없어도 무게가 10kg이고, 밀고다닐 수 있어서 (기력이 별 볼일 없어도) 편리하더군요.

  자출족은 아니고요. 제가 아는 분은 광명에서 부천까지 정말 자전거 만으로 출퇴근하시던데 저는 이렇게 무시무시한 차량 중심 사회에서 자출족은 겁나서 못합니다.
  첫째, 집에서 철산역까지 자전거로 ; 약간 고개마루가 있는데 기아가 없고, 바퀴가 작아도 충분히 올라가더군요. 다행히 출근길은 내리막길 퇴근길은 오르막길을 오르면 땀이 뻘뻘, 저절로 운동도 되네요.  
  둘째, 철산역에서 송내역까지 전철로 ; 중간에 7호선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는데 접은 자전거를 밀고 다닙니다. 
  셋째, 송내역에서 YMCA까지 ; 자전거도로가 있어서 편하게 

  5일 되었는데....아침부터 자전거 타는 것도 재미있고,
  전철도 요즘은 맨 앞칸과 뒷칸은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큰 불편 없습니다.
  또 자전거를 타다보니 다른 세계가 보이고(생각보다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네요. 노인들도 많으시고, 청소년들은 너무 위험하게 타고...), 나이들면서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하는 ‘느리게 살기’(Slow Life)에도 제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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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0.08.24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트라이다' 자전거 보고 반해서 ....저도 한 번 지름신이 내릴 뻔 했었지요.

    자출족 멋지십니다.

    지하철에 '스트라이다' 밀고 가면... 눈 길 많이 받으실텐데....

    저도 한 2년 정도 자전거 열심히 탔는데...

    한 때 집에 자전거가 3대나 있었는데... 모두 도둑맞고.... 요즘은 그냥 차 타고...다니고...가끔 스쿠터 타고 다니고...그럽니다.

  2. damdaihage 2010.10.15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총무님께 참 잘 어울리는 자전거라는 생각이드네요. 저도 예전에 자전거로 출,퇴근한적이 있었어요. 시원한 바람 맞으며 달릴 때는 너무 신이나서 사실 출근보다는 탁트인 어느 곳으론가 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답니다.

단식농성 1일째 일지


정부는 7.28 보선후 강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포보의 농성은 철저히 외면하고, 팔당의 농민들에게는 강제집행 통지서가 날아갔습니다. 그 서슬퍼런 태도 앞에서 우리가 할 일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절규도, 대화요구도, 과학적인 근거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길은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우리가 살고 일하는 부천에서 우리가 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오후 4시 기자회견에는 지역 시민사회와 시의원을 포함한 30여명의 귀한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서로 의지를 다지고, 격려했습니다.
저녁 6시부터 지역사회 분들이 한분 두분 찾아오셨습니다.
두 분의 시민께서 중앙공원에서 일부러 길을 건너와 모금함에 성금을 넣어주셨습니다.


저녁 8시 YMCA 이사님, 회원과 실무자 30여명이 모여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현재상황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중앙공원에서 촛불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중앙공원에서 운동하시는 수많은 시민들이 관심있게 지켜봐주셨습니다.
YMCA 이사님과 실무자 몇 분은 저를 혼자 두고 가기가 안타까우셨는지 12시경까지 말동무를 해주시다 돌아갔습니다.
생각도 하고, 글도 쓰다가 3시경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바로 옆 차도로 차들이 다녀 졸다가 깨다가를 반복했습니다.
5시경 되니 벌써 날이 훤합니다. 중앙공원에는 운동하시는 분들이 벌써부터 다니고 자리에서 일어나 생명과 자연에 대해 묵상을 합니다.
6시경 되니 김동해 선생이 4대강 반대 홍보용 자전거를 타고 중앙공원을 한바퀴 돕니다.
6시 30분 경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시민 한분이 찾아오셔서 30~40분 이야기를 나눕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에 동의하시는 듯 하다가 다시 찬성하시고를 반복하네요.
시민 한 분이 모금함에 성금해주십니다. 
8시 20분 단식농성을 이어갈 풀뿌리자치연대 백선기 대표께서 일찍 오셨습니다. 8시 50분이 되자 이택규 목사님을 비롯해 여러 분이 오셨습니다. 어제 일을 나누고, 하루를 준비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저는 Y로 향합니다. 

새 날이 시작됩니다. 천체는 섭리대로 운행되고, 우리는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최근에 팀 플래이리가 쓴 책 'We are the wheather maker'처럼 우리가 야기한 기후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며 우리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성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반성과 큰 걸음, 당당하게.

이 하루가 평화와 생명존중과 공생의 날이 되길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2010. 8. 21.

Posted by 다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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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태완 2010.08.21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총장님~ 수고하셨습니다~

  2. 이윤기 2010.08.23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서 계속하시는 줄 알고 깜짝놀랐습니다.

  3. 박지윤 2010.10.27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촌 고생하셨어요~~^^* 저도 혼자 하시는줄 알았어요~ 그래서 놀랬어요~^^

가장 나쁜 정치는 백성과 다투는 것이다. (史記)
부천, 4대강 반대 30일 릴레이 단식농성


이포보, 이 시대의 바벨탑

4대강 사업이 시작된 이래 팔당과 여주를 5~6차례 오갔습니다.
그런데 식량자급률 25%의 나라에서 “제발 농사짓게 해달라”며 울부짓던 팔당 농민들의 절규를 접하며 찢어졌던 가슴 만큼이나 공사 중인 강천보, 이포보를 바라보며 느꼈던 황당함과 답답함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멀쩡한 강을 파내고, 높이 8m, 6m의 보를 쌓는 공사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을뿐 아니라 공사가 끝난 후 남한강의 수려한 경관이 어떻게 변질될지 가름하기 어려웠습니다.

< 강천보 공사현장>
현재 우리가 처한 지구온난화 위기는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오만과 과학에 대한 맹신이 얼마나 위험하고, 우리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남한강 한가운데 높이 솟은 이포보, 자연의 흐름을 역행하는 저 철골구조물은 바벨탑과 같이 인간의 오만과 독선을 흉물스럽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포보, 농성 한달
환경운동가 3명이 이포보에 올라간지 한달이 됩니다. 또 올초에도 20여일 단식을 하셨던 팔당공대위 유영훈 대표가 서울국토관리청 앞에서 다시 단식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됩니다.
그런데 정부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지역주민들을 부추켜 쌍소리가 난무하고, 갈등을 증폭시킵니다.

4대강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포보에 올라간 농성 방식을 놓고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결연하고, 절절한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사람의 목숨이 달린 위험한 상황을 해결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없이 그저 등돌리고 앉아서 오히려 포크레인을 더 고속으로 운행하는 냉담함에 놀라울 뿐입니다.

소수자의 목소리, 절절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닫는 것은 이미 국가가 아닙니다. 이포보에 올라간 사람은 국민이 아닙니까? 수변구역에서 농사짓는 사람은 국민이 아닙니까? 가치와 생각, 행동과 방식이 자신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일단 진지하게 그것을 경청하고, 대화하는 것이 국가가 갖추어야할 기본요건입니다. 모든 국민의 권리를 지키고,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국가가 있는 것이지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토건족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의 토건족은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는 세력입니다. 고속성장의 그늘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말살하고, 속도전으로 자연을 파괴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 나라의 인프라를 만들고, 이 나라를 이만큼 먹고살게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세력입니다. 이것이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을 통해 저 토건족은 역사적 심판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개발과 성장의 시대에 형성된 논리와 근거, 사고와 행동을 소프트와 유연성, 환경과 문화의 시대에 그대로 답습하는 저 유치함과 무지는 그들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손가락질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것입니다.
오늘이냐? 몇주 후냐? 아니면 몇년 후냐?의 문제일뿐 4대강에 쌓아놓은 콘크리트와 철골구조물을 뜯어내는 것은 결국 시간의 문제이고, 그 순간 저 토건족의 후예는 이 땅에서 발붙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4대강, 이 시대의 아이콘
4대강은 우리가 원하든 않든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아니, 많은 국민은 원하지 않았는데 대통령이 밀어붙여서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이 시대의 아이콘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미래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현재 일방통행, 밀어붙이기, 속도전으로 진행되는 4대강 현장에서 아름다운 곡선은 직선으로 바뀌고, 문화재는 파괴되고, 농민들은 쫓겨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인간이 자연을 마음대로 고치고 바꿀 수 있다는 오만, 무리를 해서라도 속도와 힘으로 밀어붙이고, 결과만 좋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결과주의, 개발과 물질만능의 사고가 가득차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공정이 30%나 진행되었는데 이제와서 어쩌냐?”하는 뻔뻔한 말을 눈하나 깜짝 안하고 토해냅니다.

그리고 이것은 군사독재와 중앙집권적 고속성장을 거쳐왔던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사회가 이 질곡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개발과 물질만능, 속도전과 밀어붙이기, 결과주의, 뻔뻔함, 4대강 사업을 진행하는 정부의 태도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이러한 속성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4대강은 우리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신을 파헤치고, 능멸해도 묵묵히 슬픈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처럼,

- 4대강 반대, 부천지역 30일간 릴레이 단식농성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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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살아있다.
-4대강 사업의 진실과 거짓-
최병성 지음, 황소걸음

진실을 알아야 거짓을 이긴다.

국민 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4대강 사업이 본격화되었다. 권력이 앞장선 거대한 개발사업으로 강은 파헤쳐지고, 농민들은 쫓겨난다. 그 막무가내 개발 앞에 분노와 절망이 가득하다.

하지만 저자인 최병성 목사는 말한다.
“진실을 알아야 거짓을 이긴다. 막연한 반대는 힘이 없다.”라고,
그 스스로가 4대강 사업을 알면 알수록 그 안에 감춰진 거짓이 점점 커 보이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1994년 6월부터 강원도 영월 서강가에서 살면서 “강물이 내 몸을 흐르는 핏줄”이라고 느끼던 저자는 지난 2년 4대강을 발로 뛰며 “이전에 모르던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아름다움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추천사에서 수경 스님이 “아름다움과는 멀어져가는 현실을 비추는 아름다움”이라고 쓰셨듯이 4대강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과 거짓된 4대강 개발논리에 대한 분노가 대비되어 섞여있다. 발품을 판 자료와 근거로 4대강 사업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4대강의 모델이라는 한강 vs 선진국의 강살리기

“여의도에서 한강 유람선을 탄 한 외국 학자가 잠실에서 내렸다. 실망스런 표정으로 이걸 왜 타라고 했느냐고 물었다. 넓은 강물은 보았는데 양 옆에 는 온통 콘크리트 제방과 아파트, 굵은 다리 기둥과 돌출된 고가도로뿐, 역사도 문화도 경치도 없더라는 말이었다.”     (본문 중에서)

반면 선진국의 강살리기는 인공 호안과 제방을 뜯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 책에는 독일의 이자강 살리기, 스위스의 투어강 살리기, 미국의 에버글레이즈 습지의 생태복원과 키시미강가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글,
“키시미강을 운하로 만드는 비용은 30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강으로 복원하는데는 3억달러로 10배에 이르는 대가를 지불한다. 에버글레이즈 습지의 복원 계획은 30년간 100억 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다.”     (본문 중에서)

일자리 창출, 글쎄요?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34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한다. 청년실업, 40~50대의 조기퇴직, 지나친 자영업 비율 등 심각한 사회경제적 환경 속에서 일자리 문제는 핵심적인 사회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논리에 저자는 한국은행의 통계를 슬쩍 들이대는 기지를 발휘한다.

“일자리 창출 효과란 한국은행이 5년마다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우리나라 산업 연관표라는 통계로 매출액 10억 원당 취업 계수를 말합니다. 이 표에 따르면 토목 건설업이 8.7명으로 제조업(4.2명)보다 2배 높습니다. 그러나 농업(60.1명), 축산업(37.8명), 도.소매업(35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교육(19.3명), 보건.복지(13.8명), 문화.오락(14.2명) 분야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4대강 토목 사업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입니다.”      (본문 중에서)

그러면서 저자는 80년전 뉴딜정책이 성공한 것은 토목공사 현장이 기계화되지 않은 시절이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홍수피해와 수질개선, 4대강 사업과 무관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홍수피해가 예방되고,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누차 강조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는데 두 토막만 살펴보자.

“태풍 루사 때 전국 하천의 제방 피해가 총 453건 발생했는데, 이중 4대강이 포함된 국가하천의 제방 피해는 3건으로 0.66%에 불과합니다. 태풍 매미 때도 전국의 제방피해가 총 110건 발생했는데, 이중 국가하천은 놀랍게도 1건입니다.”  (본문 중에서)

“서울시는 하수도 보급이 99.9% 완료되었지만, 전남(61.6%), 전북(73.2%), 경북(63.2%), 경남(78.1%) 등 낙동강, 금강, 영산강 주변은 하수도 보급률이 현저히 낮습니다.”      (본문 중에서)
그래서 저자는 수질을 개선하려면 하수도 보급률을 높이고, (안양천을 예로 들며) 지천과 샛강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로봇 물고기? 잠망경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4대강 사업의 논란 중 단연 으뜸은 홍보영상에 등장한 로봇 물고기 였다. 정부는 한국이 수질을 개선하는 세계 1위의 기술을 가졌다고 자랑하며 (1대당 약 4000만원 하는) 로봇물고기를 등장시켰고, 실효성 문제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그런데 저자는 잠실 수중보의 잠망경 사진을 덧불이고 있다.
“안내말씀 - 관찰 잠망경이 수해로 파손되어 관찰이 불가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정비하여 관찰하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사오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허걱...로봇물고기는 커녕, 잠실 수중보에 물고기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설치한 잠망경 하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농토를 자전거도로로 만드는 이상한 나라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7%, 이 말은 73%의 수입농산물을 우리가 먹고 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4대강 사업으로 농사짓기에 가장 기름지다는 하천변 농경지가 자전거도로로 바뀐다.

“농사가 금지되는 하천변 농경지는 무려 1만 7750ha(약 5370평)입니다.
4대강변 농경지에서는 주로 잎사귀 채소류처럼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식량이 재배됩니다. 부여보가 설치되는 충남 부여군 세도면은 전국 방울토마토 생산량의 13%를 차지합니다. 전남 나주시 노안면의 승촌보 건설 현장은 국내 최대 미나리 산지입니다. 팔당 유기농단지는 서울과 수도권 시민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합니다.“   (본문 중에서)

반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자전거 교통사고 특성 분석’(2009년 7월 26일)에 따르면 2003~2007년 전체 교통사고는 12.1% 줄어든 반면 자전거 교통사고는 45.2%나 증가했습니다.”      (본문 중에서)

그래서 저자는 제발 농토는 놔두고, 시내에 자전거도로를 만들라고 권한다.

상식이 비상식이 된 세상

4대강 사업을 보면 상식은 비상식이 되고, 몰상식을 상식으로 강요하는 것 같다.
정부는 절차와 과정은 생략한채 밀어붙이기에 급급하고, 토론은 회피한채 (국민 혈세를 들인) 홍보영상만 틀어댄다.

하지만 이 책이 토해내는 슬픔과 분노, 아픔과 외침은 저자만의 것은 아니다.
진실과 생명의 울림이 있는 곳에서 새로운 길이 시작되나니,
우리가 4대강 사업의 진실을 깊이 알수록 거짓을 물리칠 힘을 갖게 될 것이다.

Posted by 다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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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2010.08.05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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