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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결이야기

기다림의 미덕을 가르쳐 준 김결 빨간 미니스커트, 기다림, 김결 이야기 김결은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하지만 생일이 12월 28일이니까 어린 6학년이죠. 헉, 빨간 미니스커트! 결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아빠와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제 속에 저와 많이 닮은 큰 얘를 편애하는 마음이 있었고, (말은 안해도) 결이도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이는 아빠를 어려워하고, 아빠와 얘기할 때도 긴장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결이가 6살 때 제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데 빨간 초(?) 미니스커트를 입은 결이가 "아빠"하고 달려왔습니다. 저는 눈에 거슬려 "안 예쁘다. 벗어라"하고 제 방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결이가 너무 서럽게 우는 소리가 들리고, 화장실에서 씼고 나오는 .. 더보기
6학년 울 딸, 알고보니 예술가 김결(6학년)이 흰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학교에서 2시간 그렸다는데 예술가가 따로 없네요. 나중에 아빠 생일선물로 하나 그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뒷면까지 다 그리는 것은 어려운지 앞면만 그려주겠다고 하네요. 어떡합니까? 그나마 감지덕지죠^^ 더보기
선물도 엣지있게 선물 대신 아빠카드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이 많은 가정의 달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어떤 의미의 선물이 적당할까? 다들 고민이시죠? 저도 아이가 6세 되면서부터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이는 선물을 원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선물이 보통 장난감이고 (생일이라고 무조건 원하는 것 사주는 것도 우습고) 친구들이 한다는 생일파티도 어린아이 생일을 친구들까지 다 모아놓고 하는 것도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부모가 원하는 선물을 줄 수도 없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아빠카드. 크레파스로 그려서 무척 투박하지요?~~ 가고 싶은 곳 한 곳 가기 사고 싶은 것 하나 사기 먹고 싶은 것 하나 먹기 아이들 생일이 되면 저녁 밥상에서 간단하게 생일을 축하하고, 아이는 자기를 낳아준 엄마에게 감사를 표하고, 아빠.. 더보기
고맙다. 회초리 고맙다. 회초리 체벌과 관련된 교육적 이론은 상반된다. “사랑의 매라는 것은 없다. 폭력만이 있을 뿐이다.”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자기 중심적이고,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느니 체벌을 해서라도 올바른 습관과 버릇을 가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적으로 어느 이론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체벌을 안하는 부모가 꼭 좋은 부모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 아이들이 다섯 살 무렵부터 체벌과 관련된 몇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충분한 대화가 가능한 연령이 되기 전까지(정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3학년까지로 정했다.) 꼭 필요한 경우 회초리를 사용한다. 둘째, 부모의 감정으로 회초리를 들지않고, 교육적인 경우에 한한다. 셋째, 감정이 겪하다고 손이나 발을 사용하지 않고, 반드시 회초리를 사용한다... 더보기
14살 울 아들, 인생 좌우명 나의 10대 좌우명 1. 사람은 모두 존중해야 한다. -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2. 음악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 - 나에게 음악은 휴식처이며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주는 음파이다. 3. 내 주위 사람들은 나의 일부분이다. - 내 주위 사람들을 나의 하나처럼 대하고, 그들이 있기에 내가 있다. 4. 질보다 양이다. - 말 그대로이다. 5. 차도를 까느니 자전거 도로를 깔고, 자전거 도로를 까느니 자연을 깔아라. - 개발 Stop! 자연을 살립시다. 6. 김치찌게에 고기가 빠지면 그건 그냥 김치 쫄인 물이다. - 엑스트라가 없는 영화는 없다. 7. 바닷가는 쓰레기통이 아니야 이것들아. - 쓰레기 좀 그만 버려라. 8. 받은 만큼 주어야 한다. - 말 그대로 9. 웃음이 없는 .. 더보기
달걀 예수 김결은 예술가 부활절을 맞아 유정란을 삶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부활절 그림을 그리라고 했더니.... 김결(6학년)이 하나를 그렸습니다. 아빠, 엄마의 놀란 표정을 보더니 신이 난 김결은 시큰등한 오빠의 달걀까지 뺏어 6개의 그림을 완성. 1. 예수의 탄생 2. 목수일을 돕는 예수의 어린 시절 (배 만드는 겁니다.) 3. 산 위에서 설교하시는 예수님 (산상수훈) 4. 오병이어의 기적 (자기 것을 이웃과 나누어먹는 아이의 어깨에 날개가 났네요) 5.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어른들은 십자가를 꼭 그릴텐데 아이는 얼굴로만 표현했네요) 6. 부활하신 예수님 - 맨 위 사진은 예수의 탄생 뒷면에 예수의 부활이 있기 때문에 다섯 개이네요. (앞면 탄생과 뒷면 부활이 맨 처음에 그린 그림입니다) 더보기
고등어는 높은 생선인가? 고등어는 높은 생선인가? 교회 어린이 설교시간에 있던 일입니다. 목사님: 학교에 가면 뭘 하지? 김 산: 재미있는 공부해요. (대안 초등학교 1학년) 0 0 0: 재미없고 지루한 공부해요. (일반 초등학교 2학년) 어른들: :-( ) (듣고 있다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목사님: 그래 학교는 지식을 배우고, 교회는 고등지식을 배우는 곳이야. 김 산: 고등이 뭐예요? 목사님: 응, 고등은 높은 거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그렇지? 김 산: 그럼 고등어도 높은 생선이예요? 목사님: (당황한 표정으로 잠시 김산을 쳐다본다.).... 응, 고등어는 영양이 높은 생선이야. 더보기
돈보다 귀한 영수증 돈보다 귀한 영수증 김산에게 2,000원을 주며 우유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한참 있다가 우유와 꼬깃꼬깃한 영수증을 내놓더니 자기 방으로 뛰어들어가 장난감을 들고 딴전을 피운다. 아빠: 산아 거스름돈 어디있어? 김산: (흠칫 놀라며) 돈 없어. 아빠: 우유 천원이니까 천원 남았잖아? 김산: 돈 안 받았는데...아니 잃어버렸어. 아빠: 영수증은 있는데 어디서 잃어버려? 잃어버렸으면 돈을 찾아야지...아빠랑 같이 슈퍼에 가자. (산이 손을 끌고 슈퍼에 갔더니 2,000원을 내서 잔돈 1,000원을 영수증에 싸서 주었다고 합니다.) 아빠: (슈퍼 밖에 나와서) 그럼 어디서 잃어버렸어? 산이: (슈퍼 옆 대나무 있는 곳을 가리키며) 여기서 떨어뜨렸는데 바람에 날려갔어. 아빠: 그럼 영수증이랑 돈이랑 같이 .. 더보기
아빠, 여자있어요? 아빠, 여자있어요?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냉면을 먹고 있었지요. 김산: (갑자기) 아빠, 여자있어요? (아빠, 엄마 눈이 동그래진다.) 아빠: (말을 더듬으며).....여자....엄마 있잖아. 김산: 엄마말고 여자요? 아빠: (멍~ 웬 엽기?)....엄마말고? 김산: 응, 노란거.... 아빠; (한참 생각하다) 아, 겨자! 겨자 넣었냐고? 김산: 응, 아빠 겨자 넣었어요? 아빠: 휴~...(말을 빨리 배워야지) - 김산 여섯 살 때 일입니다. 더보기
다리가 없어졌어요! 다리가 없어졌어요! 산이가 이불을 여기 저기 놓고 베개로 다리를 만든다. 바닥은 물이란다. 그래서 물에 안 빠지려고 산이, 결이는 이불만 밟고 다닌다. (물론 그래도 결이는 바닥을 밟는다.) 한참을 놀다가 산이가 베개 하나를 뺀다. “다리 없어졌다. 너 큰일 났다.” 결이가 마구 울기 시작한다. “다리! 다리!!” - 산이(남) 여섯살, 결이(여) 네살 때 일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