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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몽골 남고비 사막 여행기(3)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신기루(사진 - 정인조 이사님) 남고비는 가도가도 하늘과 땅이 끝도 없이 펼쳐져있는데, 이렇게 막막한 남고비에서 하루가 지나자 땅과 하늘이 만나는 지점에 신기루가 펼쳐진다. 첫 야영 후, 아침 풍경 (사진 - 윤명렬 선생님) 이번 여행에서 3번 야영을 했다. 1) 석양이 눈부신 박 가즈랑 촐로(남고비 사막 입구)에서, 2) 첫날 멋진 야영을 했으니까 오늘은 캠프에서 편히 자자 하고 가다가 목적지(바얀작)를 10여 km 앞두고 모래언덕에 차가 빠져 둘째날 또! 또! 야영. 3) 울란바타르에 들어오기 바로 전날 허브 향으로 가득한 아르바이헤르에서(낮에는 그렇게 덥더니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에 보니 모두 부스스한 모습으로 오돌오돌 떨고 있음) 야영을 할 때마다 놀란 것이 여성들의.. 더보기
좌충우돌, 몽골 남고비 사막 여행기(2) The Land of Blue Sky 몽골을 The Land of Blue Sky라고 한다는데 정말 하늘만 쳐다보면 숨이 막힌다. 찌는듯한 더위에 지치고, 빵구가 나고, 5~6시간씩 흔들리는 차안에서 지쳤다가도 일몰과 일출의 붉은 노을빛 하늘, 하염없이 펼쳐져있는 지평선에 면해있는 푸르디 푸른 하늘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고, 이 순간, 이 곳에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몽골사람들은 한국인을 솔롱거스(무지개)라고 부른다. 칭기스칸이 사랑했던 고려여인에게 붙여준 이름에서 연유했다는데....한국인에 대한 이런 낭만적인 이미지와 달리 현재 한국인은 혐오의 대상이기도 한다. 한국 드라마의 막강한 영향, 눈부신 고속경제성장은 한국을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었지만, 한국에서 불법체류 하며 겪었던 몽골 노동자의 부.. 더보기
좌충우돌, 몽골 남고비 사막 여행기(1) 다른 세기(Century)로의 여행 6월 25일(금) PM 9 : 15 울란바타르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6. 2 지방선거로 정신없이 지내다 선거가 끝나자 밀린 일이 한더미... 6월 24일 저녁 늦게 짐보따리를 꾸리기 전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행은 역시 우리를 가볍게 하고, 자유롭게 한다. “이렇게 정신없어 여행이나 가겠나?”하던 생각이 “초원과 하늘, 끝없는 지평선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 대한 기대”로 슬며시 바뀌더니 살짝 가슴도 설레인다. 인천공항 오후 7시, 홍성에서 재판이 있어 늦겠다고 걱정하던 김동섭 변호사까지 무사히 합류, 21명 전원이 정각에 모이니 출발이 산뜻하다. 사실 이번 여행은 오래전에 계획된 것으로 대장을 맡으신 박종.. 더보기
당분간 블로그 휴(休)~ 부족한 블로그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요즘은 선거끝나고 밀린 일로 정신없고, 6월 25일(금) 저녁부터 7월 3일(토)까지 부천Y 회원들과 몽골 고비사막을 여행합니다. 다녀와서 몽골이야기 함께 나누겠습니다. 좋은 날들 되세요~~ 더보기
기다림의 미덕을 가르쳐 준 김결 빨간 미니스커트, 기다림, 김결 이야기 김결은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하지만 생일이 12월 28일이니까 어린 6학년이죠. 헉, 빨간 미니스커트! 결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아빠와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제 속에 저와 많이 닮은 큰 얘를 편애하는 마음이 있었고, (말은 안해도) 결이도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이는 아빠를 어려워하고, 아빠와 얘기할 때도 긴장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결이가 6살 때 제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데 빨간 초(?) 미니스커트를 입은 결이가 "아빠"하고 달려왔습니다. 저는 눈에 거슬려 "안 예쁘다. 벗어라"하고 제 방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결이가 너무 서럽게 우는 소리가 들리고, 화장실에서 씼고 나오는 .. 더보기
6학년 울 딸, 알고보니 예술가 김결(6학년)이 흰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학교에서 2시간 그렸다는데 예술가가 따로 없네요. 나중에 아빠 생일선물로 하나 그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뒷면까지 다 그리는 것은 어려운지 앞면만 그려주겠다고 하네요. 어떡합니까? 그나마 감지덕지죠^^ 더보기
자신을 던져 강을 살린 사람 자신을 던져 강을 살린 사람 - 문수 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제에 참가하고 - 그랬다. 팔당과 여주를 몇 차례 오가면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 거대한 국가폭력 앞에 마주선 사람들, 밤낮없이 진행되는 24시간 공사현장 옆에서 애끓는 사람들, 파괴되는 생명들 옆에서 숨죽여 같이 우는 사람들, 농사짓는게 뭐 죄냐고 울부짖는 사람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조마조마했었다. 문수 스님이 소신공양 하시던 날, 아픔과 울분 속에서도 스님도 그렇게 조마조마 하셨을까? 혹시 자신의 몸을 던져 더 큰 불상사를 막으려고 하셨을까? 그런 생각도 스쳐지나갔다. 스님의 다비식마저 가로챈 기득권세력 그렇게 가신 스님은, 그 뜻을 가장 잘 담고 있는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의 입장은 무시된채... 조계종 총무원 지도부의.. 더보기
한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위대한 국민승리 한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위대한 국민승리 어젯 밤 많은 분이 잠 못이루고 개표방송을 지켜봤을 것입니다. 그리고 유권자의 한표가 정치의 판 자체를 좌우하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저마다 소회가 다르겠지만 저는 한국 역사의 위기마다 역동적으로 드러났던 유권자의 위대한 힘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며 1인 8표의 까다롭고 어려운 선택을 유연하게 해나가는 유권자의 지혜 다시 한번 느낀 계기였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째, 2006년에 비해 부천지역 투표율이 6.68% 상승하였습니다. 부천의 투표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 아직도 미흡하지만 그래도 6.68%는 약 4만 5천명에 달합니다. - 부천시 투표율 49.88% (2006.. 더보기
선관위, 너 누구니? 선관위, 너 누구니?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4대강, 친환경 무상급식 활동과 캠페인을 불법으로 규정한 선관위의 이상한 행태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선거란 본래 시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한 평가와 토론의 장인데, 시민들의 입과 귀를 막고 선거를 치루겠다는 발상을, 그것도 정책선거를 촉진해야 할 주무부서인 선관위가 앞서서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 노릇이다. 그런데!! 그 여파가 부천Y에도 미쳤으니... 5월 31일 서울에서 회의 중에 전화를 받았다. Y 등대생협 협의회 촛불들이 성금을 모아 게재 중인 4대강 반대 한겨레 신문광고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엄중히 경고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6월 1일 선관위 직원이 아래 공문을 들고 Y를 찾아왔다. “특정 정당.후보자간 쟁점으로.. 더보기
이런 시장 어디 없나요? 이런 시장 어디 없나요? 지방의 논리 (호소카와 모리히로, 삶과 꿈) 6월 2일 지방선거가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안보논쟁과 북풍이 선거판을 거세게 흔들고 있습니다. 물론 안보논쟁은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지방선거의 주된 이슈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4년을 평가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논쟁하고, 집단적으로 선택하는 4년에 한번 찾아오는 소중한 계기이기 때문입니다. 6월 2일을 앞두고 지방자치의 고전 중 하나인 ‘지방의 논리’를 되짚어 보면서 ‘지방자치’의 본질적 의미를 생각하고자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호소카와 모리히로 씨는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에 해당되는 참의원 의원으로 8년간 일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중앙정치의 거대한 벽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