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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

에너지 자립마을, 구즈마키 (1) 일본의 에너지 자립마을, 구즈마키를 가다 - 동아시아 풀뿌리 시민사회, ISA워크숍 - 8월 30일(월)부터 9월 3일(금)까지 일본 구즈마키 마을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 풀뿌리 시민사회 ISA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ISA 워크숍은 Issue Defining, Scenario, Alternative Strategy의 약자로 특정주제와 관련된 이슈를 다양한 각도에서 제기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미래에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대안적 전략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번 워크숍은 ‘에너지’를 주제로 에너지 자립마을로 유명한 구즈마키 마을에서 현장탐방과 워크숍을 진행하게 됩니다. 구즈마키를 가기 위해 인천에서 2시간여 걸려 샌다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인천에서 동해를 가로질러 일본열도가 보이기 시작.. 더보기
고향의 냇갈(4대강 공사중단을 촉구하며) 이 글은 4대강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부천지역 30일 릴레이 단식농성 7일째에 참여하신 박종훈 부천YMCA 증경이사장님의 글입니다. 많이 공유해주세요. 고향의 ‘냇갈’ 박종훈 (부천YMCA 증경이사장, 삼화한의원 원장) 제 고향은 충남 천안시 풍세면 두남리. 천안과 온양, 호두로 유명한 광덕으로 둘러싸인 ‘풍세들’ 환촌의 한 구석에 있습니다. 저의 동네는 북동쪽으로 산과 경부선을 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진 ‘풍세들’은 소정리와 광덕에서 나온 두 줄기 강(우리는 ‘냇갈’로 부름)이 만나 온양 현충사 쪽으로 흘러나갑니다. 지금은 두 강 사이, 그러니까 ‘풍세들’ 한 가운데로 경부고속철이 고가로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풍세들 너머로, 그러니까 서쪽으로는 옛적 충무공이 백의종군하러 온양을 거쳐 유구로 내려가던.. 더보기
지하철 자출족 5일째 지하철 자출족 5일째 자가용 No, 자전거 Yes 한달 전쯤 오래도록 책장에 꽂혀있던 책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를 읽었습니다. SBS스페셜로 방영되었던 내용을 유진규 PD가 책으로 펴낸 것인데, 책 정리를 하다가 다른 책에 밀려 책장 깊숙이 잠자고 있던 책을 발견한 것입니다. 궁금해서 한 두장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 외로(대부분 아는 내용이라는 잘못된 편견 탓...그래서 책장 깊이 박아놓았겠지요)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단숨에 읽어내렸습니다. 책에는 정말 재미있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많이 소개되더군요. 인간동력(당연 자전거)으로 세탁기를 돌리는 사람, 시속 90km를 달리는 휴먼카, 놀면서 물 펌프를 하는 아이들, 제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자전거의 변신.... 그렇지 않아도 하반기에 부천YMCA에서 자.. 더보기
4대강 반대, 단식농성 1일째 단식농성 1일째 일지 정부는 7.28 보선후 강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포보의 농성은 철저히 외면하고, 팔당의 농민들에게는 강제집행 통지서가 날아갔습니다. 그 서슬퍼런 태도 앞에서 우리가 할 일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절규도, 대화요구도, 과학적인 근거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길은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우리가 살고 일하는 부천에서 우리가 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오후 4시 기자회견에는 지역 시민사회와 시의원을 포함한 30여명의 귀한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서로 의지를 다지고, 격려했습니다. 저녁 6시부터 지역사회 분들이 한분 두분 찾아오셨습니다. 두 분의 시민께서 중앙공원에서 일부러 길을 건너와 모금함에 성.. 더보기
부천, 4대강 반대 30일 단식농성 시작 가장 나쁜 정치는 백성과 다투는 것이다. (史記) 부천, 4대강 반대 30일 릴레이 단식농성 이포보, 이 시대의 바벨탑 4대강 사업이 시작된 이래 팔당과 여주를 5~6차례 오갔습니다. 그런데 식량자급률 25%의 나라에서 “제발 농사짓게 해달라”며 울부짓던 팔당 농민들의 절규를 접하며 찢어졌던 가슴 만큼이나 공사 중인 강천보, 이포보를 바라보며 느꼈던 황당함과 답답함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멀쩡한 강을 파내고, 높이 8m, 6m의 보를 쌓는 공사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을뿐 아니라 공사가 끝난 후 남한강의 수려한 경관이 어떻게 변질될지 가름하기 어려웠습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지구온난화 위기는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오만과 과학에 대한 맹신이 얼마나 위험하고, 우리 스스로를 파.. 더보기
세계화의 빛과 그림자 세계화의 빛과 그림자 - 시민교육 지침서 (3) - or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밥 딜런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더 고개를 쳐들어야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타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어야 산은 바다가 될까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사람들은 자유로워질까 얼마나 더 고개를 돌리고 있어야 안 보이는.. 더보기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돈 많으면 행복할까? - 시민교육지침서(2)- 행복, 그것은 어린아이가 자라면서 사랑하게 되는 것, 젊은 가슴에 사람들이 한 번도 불러주지 않은 신비한 이름을 간직하는 것, 부드러운 손 안에서 은밀한 말을 가만히 말하는 것, 말로 할 수 없는 결합을 온화함으로 받아들이는 것, 흩어지는 물을, 날아가버리는 구름을 시샘하는 것, 한 마디 음성에 떨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을 느끼는 것, 사람들이 좋아하고, 질투심으로 따라가는 발자취를 아는 것, 빛나는 낮을 꿈꾸는 것, 밤을 불사르고 비틀어버리는 것, 무엇보다 영혼이 잠들어 있는 나이를 슬퍼하는 것, 여인들의 모든 시선을 받으며 항상 괴로워하는 것, 4월의 모든 덤불, 진홍빛 하늘의 불꽃들 가운데 고통을 견디는 것, 하나의 시선, 한 송이 꽃, 하나의 태양만.. 더보기
경쟁이냐? 협력이냐? 경쟁이냐? 협력이냐? “모든 걸 잃는 루저가 될 것인가, 모든 걸 갖는 위너가 될 것인가?” - 승자독식 시대를 살아가는 최고의 전략 - "키 180cm 이하 남자는 전부 루저(loser)" 앞의 문구는 「경쟁의 법칙」(이면희, 토네이도, 2009)이란 책의 카피이고, 뒤의 문구는 소위 ‘루저 논란’을 일으킨 KBS 한 출연자의 발언(2009년 11월) 이다. 우리는 경쟁을 너무도 당연한, 심지어 운명적인 어떤 것으로 받아들인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부터 경쟁에 내몰리고, 청소년들은 루저(Looser)라는 표현을 너무도 쉽게 내뱉는다. 이런 사고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승자는 승리를 위해, 패자는 생존을 위해 산다......단 1점의 차이로 대학입시나 공무원 시험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사람은 또 얼마.. 더보기
사고열전, 그리고 몽골의 풍광 사고열전, 그리고 몽골의 풍광 좌충우돌 남고비 사막 여행기(4) 남고비 사막으로 떠나던 날 울란바타르를 조금 지나자마자 차의 앞 유리창이 바람에 휙~ 황당한 얼굴로 쳐다보는 우리 일행에 비해 너무도 태연한 운전사, 조수, 가이드. 둘째 날, 남고비 사막 입구에서 기분좋게 야영하고, 셋째 날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던 차량이 늦은 오후 바얀작을 10여km 앞두고 모래언덕에 푹~~ 11명의 남성이 모두 달려들어 밀고 밀어도 잘 안 빠진다. 30여분 지나서 차를 뒤쪽으로 겨우 뺐는데 해는 떨어지기 시작하고, 운전사는 모래언덕이 잘 안보여서 지금 상태로는 갈 수 없단다. 그래서 또 야영. 그 후 펑크는 수시로...처음에는 깜짝 놀라던 일행도 차가 펑크나면 태연하게 내려서 차가 만든 유일한 그늘(그런데 다 앉기에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