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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한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위대한 국민승리

한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위대한 국민승리


어젯 밤 많은 분이 잠 못이루고 개표방송을 지켜봤을 것입니다.
그리고 유권자의 한표가 정치의 판 자체를 좌우하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저마다 소회가 다르겠지만 저는 한국 역사의 위기마다 역동적으로 드러났던 유권자의 위대한 힘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며 1인 8표의 까다롭고 어려운 선택을 유연하게 해나가는 유권자의 지혜 다시 한번 느낀 계기였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째, 2006년에 비해 부천지역 투표율이 6.68% 상승하였습니다. 부천의 투표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 아직도 미흡하지만 그래도 6.68%는 약 4만 5천명에 달합니다.
- 부천시 투표율 49.88% (2006년 43.2%, 6.68% ↑ )
원미구 50.86%(2006년 44.3%, 6.56% ↑), 소사구 51.63%(2006년 47.1%, 4.53% ↑), 오정구 45.47%(2006년 37.1%, 8.37% ↑ )

둘째, 당초 111....222....등 줄투표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유권자들은 정당과 무관한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와 가, 나, 다로 혼란스러웠던 부천시의원 선거에서 줄투표와 무관한 높은 분별력을 발휘하여 식자층의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셋째, 독선과 거친 말로 지역사회의 갈등을 유발해왔던 홍건표 현 시장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인 심판있었습니다.
다시는 부천지역에서 관치, 행정의 일방주의와 독선이 되풀이 되지않도록 제도적, 구조적 틀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 김만수 59.17%(19만2,332표), 홍건표 37.63%(12만2,313표)

넷째, 한나라당이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여 시정에 대한 견제기능을 완전히 상실하였던 (심지어 거수기라는 비아냥까지 받던) 부천시의회가 민주당 14명, 한나라당 12명, 민주노동당 2명, 국민참여당 1명으로 구성되어 논쟁과 토론, 갈등과 협력이라는 정치의 묘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새로운 과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친(親)시민사회 시장이 등장한 속에서 YMCA는 시민사회와 시민의식이라는 기초를 튼실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역할, 부천시.부천시의회에 대한 견제(Check)와 균형(Balance)의 적절한 역할, 비정파(Non-Partisan) 기구 -정책에 따라 특정정당과 연대하고 협력하기도 하지만 정파적 이해와는 무관한 - 라는 본래적 성격을 잘 유지하며 부천지역을 환경친화적이고, 인간중심적인 도시로 만들어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방향을 가치고, 구체적인 과제는 6월 21일(월) 오후 7시 개최되는 부천Y 시민포럼에서 논의한 후 알려드리겠습니다.

P.S. 당장 4대강 살리기라고 위장한 4대강 개발사업을 시민들의 힘으로 막아야 합니다. 며칠 전 문수 스님이 자기 몸을 던지는 소신공양을 하셨지만 저도 몇 차례 4대강 공사현장을 갔다 오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습니다.
생명의 근원인 자연을 참담하게 유린하고, 농민을 땅에서 쫓아내는 4대강 사업을 방조했다간, 미래세대에 대해 우리는 씼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