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결이야기

선물도 엣지있게

선물 대신 아빠카드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이 많은 가정의 달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어떤 의미의 선물이 적당할까?
다들 고민이시죠?

저도 아이가 6세 되면서부터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이는 선물을 원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선물이 보통 장난감이고
(생일이라고 무조건 원하는 것 사주는 것도 우습고)
친구들이 한다는 생일파티도 어린아이 생일을 친구들까지 다 모아놓고 하는 것도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부모가 원하는 선물을 줄 수도 없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아빠카드.

크레파스로 그려서 무척 투박하지요?~~
가고 싶은 곳 한 곳 가기
사고 싶은 것 하나 사기
먹고 싶은 것 하나 먹기

아이들 생일이 되면 저녁 밥상에서 간단하게 생일을 축하하고,
아이는 자기를 낳아준 엄마에게 감사를 표하고,
아빠. 엄마가 아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읽어준 후 생일선물로 아빠카드를 줍니다.

아이들 완전! 만족하죠.  
아빠카드를 3개나 받으니
(9세까지는 아빠 놀이동산 30분 카드까지 4개를 줬습니다. 아빠 놀이동산은 아이를 들고, 돌리고, 끌고...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데 아이가 커지니 체력이 딸려서...)

아이들은 아빠카드를 보물처럼 간직합니다.
뭔가 사고 싶으면 한번 더 생각하고, 먹고 싶으면 한번 더 참고,
그러다 정 사고, 먹고 싶으면 그때 말합니다.
그렇게 생각해서 사니까 주변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꼭 필요한 것을 사게 됩니다.

아빠 카드를 쓰는 것도 성격이 작용해서
김산은 거의 1년 다 돼서 쓰고, 
김결은 보통 6~8개월 안에 씁니다.

이제는 중 2, 초등 6학년이 되니까 점점 지출이 커져서 고등학교 때부터는 조금 다른 방식을 만들려고 하는데,
지금까지는 아이 만족, 부모 만족, 아주 좋아요^^ 

'산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의 미덕을 가르쳐 준 김결  (1) 2010.06.17
6학년 울 딸, 알고보니 예술가  (4) 2010.06.11
고맙다. 회초리  (1) 2010.04.19
14살 울 아들, 인생 좌우명  (7) 2010.04.09
달걀 예수  (7) 201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