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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마을을 만들고, 마을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 일본 에너지자립 마을 구즈마키를 가다(3) - 


가치없는 것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마을
 
“축산, 임업 등 1차 산업을 중시하는 마을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자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더 개발할 계획이다.”“
”저희는 가치가 없는 일반적인 것, 안된다고 생각하던 것을 활용해서 이용하자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89%가 산이니까 그것을 이용해서 목장을 만들고(20~30년이 걸렸다), 건강을 생각하는 시대니까 산포도를 이용해서 와인을 만들고(철분이 일반 포도에 비해 20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목장에서 일을 하다보니까 바람이 강해서 이것을 풍력발전으로 활용하자고 했다.
필요없는 가축분뇨를 에너지로, 필요없는 산포도를 와인으로, 이렇게 보는 눈을 바꾸면 필요없는 것도 활용성이 높고, 가치없는 것이 보물이 될 수 있다.“는 구즈마키 마을 스즈끼 정장의 말이 인상적이다.

스즈끼 정장의 말대로 구즈마키 마을은 산촌마을이라는 악조건을 오히려 장점으로 전환한 드문 사례이고, 더욱 놀라운 점은 그런 변화가 1970년대부터 오랜 세월 축적되며 나타났다는 것이다.
<구즈마키 중학교, 태양광 50kwh로 학교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20%를 사용한다>
< 목재 바이오 가스설비>

석유위기에 대비하기 위하여 민간기업과 국가가 공동으로 투자한 시설로 버려진 나무를 사용해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설인데 실험기간 3년이 지난 후 코스트가 많이들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처럼 성공과 실패는 중첩되어 있는 것이다.
<바이오 가스 시설>

하루 200마리의 젖소 분뇨 13톤을 처리하는 시설, 시간당 37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에너지 ZERO 하우스>

지열, 태양열 온수기와 태양광을 활용하는 에너지 ZERO 하우스에서는 발전량과 소비량, 에너지자급률을 항상 체크할 수 있다.

버리기 아깝고, 감사하고, 여러분 덕분인 학교

<숲과 바람의 학교에서 일본 시민단체 JVC 테라니시 씨와 함께, 테라니시 씨는 JVC 북한담당자로 일년에 1~2차례 남북한을 왕래하며 북한지원활동과 아시아 평화운동을 하고있다>

구즈마키 마을의 오늘이 있게 한 한 축에 폐교를 활용한 숲과 바람의 학교가 있다.
올해로 10년된 숲과 바람의 학교는 에너지, 환경, 먹을거리를 주제로 다양한 숙박교육, 체험학습,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장인 요시나리 선생님은 기업에서 마켓팅 컨설턴트를 하다가 유럽 여행 중 “에너지와 농업의 문제가 해결되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온난화 위기 속에서 아이들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이곳에 왔단다.

<오른쪽부터 요시나리 선생님, 이번 워크숍 코니네이터인 아시아환경정보센터 히로세 씨, 한신대 이기호 교수>

처음에 학교이념을 ‘지구온난화방지’로 하려고 했는데 주민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니 할아버지 한분이 “구즈마키는 겨울에 온도가 -20℃까지 떨어지는데 지구가 따뜻해지면 좋지않냐”고 했고, 실제 사람들의 생활에서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루기 위해 학교의 이념을 “버리기 아깝고, 감사하고, 여러분 덕분입니다.”로 정했다고 한다.

헌차를 이용해 도서관을 만들고, 풍차도 남은 전주를 이용하고, 땅의 미생물을 이용한 배수정비, 인분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등 숲과 바람의 학교는 모든 것을 철저하게 재활용한다.

<환경공생 카페>

5년 전에 만들어진 환경공생건물 카페는 100여명이 워크숍을 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서 만들었다. 학교가 방송에 나오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심리적인 장벽이 있어서 학교에는 쉽게 들어오지는 못하고 주위를 서성거려 만들었단다.
카페를 만든 후 20~30대 젊은 부부들이 쉽게 찾아오기 시작하고 카페에 화장실을 안만들었더니 자연스레 학교로 들어왔다고 한다.

사람이 마을을 만들고, 마을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마지막 워크숍은 “구즈마키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주제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중심이다. 사람이 사람을 끌어들이고, 사람이 마을을 만든다.
구즈마키 마을의 중심에는 사람과 리더십이 있다.
그 지도력은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고 전 세대의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
성공만큼이나 실패도 중요하다.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
비전이 중요하다. 비전은 미래사회의 변화를 담아야 하고, 휴먼 파워를 형성시킨다.
제3섹터, 플레이스 마케팅, 에너지 생산의 다양한 방식 등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에너지 자립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국가, 타 지방자치단체와 적절한 연계가 있어야 한다.
다양한 자원을 네트워킹 할 수 있어야 한다.
숲과 바람의 학교와 같은 시민사회가 만든 힘이 있어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새로운 것과 원래 있는 것의 조화가 중요하다. 자연, 사람, 재정 모두 순환형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구즈마키가 의미있는 모형이 되기 위해서는 분산(分散)형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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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eed hammermill 2011/11/03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진 ^^

아무 것도 없는 마을에서 일본 최고의 마을로
-일본의 에너지 자립마을, 구즈마키를 가다.(2)-

“예전에는 아무것도 없는 마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철도나 고속도로도 통하지 않고, 골프장도 없고, 온천도 없고.....일본 어디를 찾아봐도 이런 마을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마을을 활성화할 것인가? 끝없는 논의를 거쳐 마을의 기간산업인 낙농업을 더 활성화시키고, 농산물도 어렵기 때문에 산포도를 이용해서 와인을 만들고, 풍부한 자연환경인 바람과 햇볕을 살리기로 했습니다.”
구즈마키 에너지과 히나타 신지 씨의 말입니다. 


<지열, 태양열과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 제로 하우스>

밀크, 와인과 클린 에너지의 마을
구즈마키는 인구 7,700여명, 면적 443.99km2, 이 중 산림이 86%, 마을의 중심부가 북위 40도에 맞추어져있는, 고도 1000m에 위치한 산골 마을입니다. 구즈마키의 기간산업은 낙농업과 임업으로 낙농업은 120여년부터 시작하였는데 현재 젖소 11,000마리로 사람보다 젖소가 더 많다고 합니다.

현재는 “밀크, 와인, 클린 에너지”의 마을로 잘 알려져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낙농업의 쇠퇴로 어려움을 겪던 80년대 중반 마을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산업폐기물 쓰레기 처분장을 건설하자는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이를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간의 갈등이 격화되었습니다.
그러다 산업폐기물 처분장을 반대하는 측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마을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나카무라 테츠오 정장을 비롯해 오늘의 구즈마키를 가능하게 한 지도자들이 시도한 마을 활성화 계획은 두가지로 진행됩니다.
첫째, 마을의 기간산업인 낙농업을 중심으로 제3섹터 방식의 마을 활성화 전략을 시도하게 됩니다. 제3섹터란 공기업도 아니고 사기업도 아니고,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사업체 방식으로 유럽과 일본 등에서 10여년 전부터 확산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제3섹터는 낙농업 농가를 지원하기 위하여 축산개발공사(약칭 ‘고원목장’)을 만들어 젖소가 새끼를 낳으면 2년 동안 육성하고, 임신시켜서 목장에 돌려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이 사업은 농가소득 증대로 일본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제3섹터는 구즈마키 고원식품 가공주식회사(약칭 ‘구즈마키 와인’)로 산 포도를 사용하여 와인과 쥬스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숙박시설로 저희가 묶고 있는 ‘그린 코티지’도 제3섹터 운영방식의 숙박시설이라고 합니다.
왜 그렇게 다양한 사업을 제3섹터 방식으로 운영하냐고 질문했더니 “시골지역이라 사업성이 없다고 생각하여 사기업이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마을의 자원으로 투자하여 새로운 사업체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제3섹터를 통해서 마을 활성화와 특성화, 고용창출의 이점을 잘 살려가고 있었습니다.


< 제 3섹터 방식으로 운영되는 그린 코티지, 장급 호텔인데 깨끗하고 종업원들의 열의가 느껴집니다>

<8월 31일 저녁식사, 일본을 여러 차례 왔지만 이렇게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 적은 처음입니다. 물가가 워낙 비싼 일본에서 그래도 시골이라 이 정도 식사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하늘과 땅 사람의 은혜를 살려서

두 번째가 신에너지 도입입니다. 구즈마키 마을에는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 태양광 발전, 축산분뇨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못쓰는 나무를 활용한 나무펠렛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기본이념이 “하늘과 땅, 사람의 은혜를 살려서”라고 말합니다.
하늘의 은혜는 자연인데 그 중에서도 바람, 태양광, 열을 말합니다. 땅의 자원은 1차 산업에서 얻어지는 것인데 축산분뇨라든지 산림자원을 말합니다. 사람의 은혜는 구즈마키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역사, 문화를 말한다고 합니다.
이 세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클린 에너지를 도입하고 매력있는 마을로 만들어가자는 계획이 마을 활성화의 기본 계획으로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즈마키 마을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실제 사용량의 160%, 에너지 자립은 70%에 달한다고 합니다.
“식량자급률 180%, 전기 자급률 160%” 이들이 힘주어 말하는 내용입니다.

일인당 전략사용 2005년부터 한국이 일본 앞질러

다음으로는 한신대 이상헌 교수가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시대’를 주제로 발제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란 것이 한국과 일본의 일인당 전력사용량을 대비한 자료인데
2000년 한국 5,575kwh 일본 6,602kwh로 일본이 훨씬 높았던 소비량이
2005년을 기점으로 한국이 일본을 앞지르기 시작하여
2005년 한국 7,403kwh 일본 6,922kwh
2006년 한국 7,702kwh 일본 6,970kwh 였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국이고,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나라입니다. 이헌석 대표(에너지정의 시민행동)에 따르면 에너지 자립도가 한국은 2%, 일본은 4%라고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석유피크를 2010년~2015년으로 예상하고 이후 석유가 폭등 등 심각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자립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미비한채 현재 20개인 원자력 발전을 2022년까지 32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후에는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시나리오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에너지를 종축으로 공동체성을 횡축으로 하여

                자립형
       B                     A

경쟁사회                        평등사회

       C                     D
                의존형

A, B, C, D 네 개의 시나리오 작업을 했는데


< 게이센 대 타카하시 교수의 시나리오 발표 모습 >
 
A그룹(에너지 자립이 높고 평등사회)은 가장 좋은 시나리오 같지만 실제로 작업을 해보니 차별이 없는 대신 규율과 강제가 많았습니다.
B그룹(에너지 자립은 높은데 경쟁사회)는 제가 참여했는데 고도로 전문화된 개인들과 소기업이 중심이 된 에코마을이지만 돈없는 사람은 살기 어려운 사회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C그룹(에너지 의존형이고 경쟁사회)는 현재 일본과 한국의 모습이 많이 중첩되어 있었습니다.
D그룹(에너지 의존형이고 평등사회)는 현재 방문 중인 구즈마키와 비슷한 모습이었는데 시골지역에서 큰 격차없이 살고 에너지 자립성도 높지만 그 자립의 기반이 국가의 보조로 이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p.s 한국에 돌아가면 어차피 바뻐서 매일 업데이트를 하려고 했는데 워크숍이 밤 늦게 까지 진행되어 매일 하기는 어렵네요. 다음은 현장탐방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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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에너지 자립마을, 구즈마키를 가다
- 동아시아 풀뿌리 시민사회, ISA워크숍 -

8월 30일(월)부터 9월 3일(금)까지 일본 구즈마키 마을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 풀뿌리 시민사회 ISA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ISA 워크숍은 Issue Defining, Scenario, Alternative Strategy의 약자로 특정주제와 관련된 이슈를 다양한 각도에서 제기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미래에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대안적 전략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동아시아 시민사회 ARI 하우스의 구상 - 한국, 일본, 중국에 각각 하나씩 만들면 좋겠지요>

이번 워크숍은 ‘에너지’를 주제로 에너지 자립마을로 유명한 구즈마키 마을에서 현장탐방과 워크숍을 진행하게 됩니다.
구즈마키를 가기 위해 인천에서 2시간여 걸려 샌다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인천에서 동해를 가로질러 일본열도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 1 시간, 1시간은 동해 상공에서 일본열도를 따라 북으로 올라갑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까운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 바다의 이름도 한쪽에서는 동해, 한쪽에서는 일본해...지구공동체에 함께 사는 이웃이 서로 돕고, 공생하기 보다는 적대하고, 갈등했던 역사가 아직도 서로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샌다이 공항에 있는 샌다이 政宗(마사무네)>

하지만 또 샌다이에서 차로 4시간, 구즈마키 마을은 북위 40도, 1000m고지에 있는 인구 8,000여명의 작은 마을입니다. 북위 40도에 있고, 산림이 무성해서인지 저녁 6시 30분밖에 안되었는데 어둠이 짙게 깔렸습니다. 시골마을이라 지나는 차도 별로 없고, 가로등도 많지 않아 깊은 밤으로 착각하게 합니다.
하긴 이곳은 북동쪽이니 동경과는 두 시간 정도 시차가 날텐데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자연의 리듬과는 동떨어져 동경의 시계에 맞추어 사는 지역의 모습이 묘하게 느껴집니다.  


<기내에서 점심을 먹고, 무척 배고픈 상태에서 진수성찬을 받았습니다>

온천을 겸한 장급 호텔에 도착하니 먼저 와있던 일본 친구들이 반갑게 맞습니다. 원래 멤버인 히로세(환경정보발전소), 아다치(코스타리카 전문가), 테라니시(북한지원단체) 외에 코바야시 교수가 게이센 대학교의 학생 여러명을 데려와 젊은 친구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휴게소에서 물을 샀는데 플랜트 바틀(식물 병)이라고 써있고, 플라스틱 병을 만들 때 식물에서 추출한 기름이 5~30% 포함되었다고 되어있네요.>

<호텔 복도에 에너지를 관리하는 기계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에너지 목표와 현재 사용량, 시간별 에너지 사용량 그래프가 보이네요>

<호텔 객실에 자기 마을 관련된 책자를 비치해놓았네요>

저녁 식사후 간단한 소개와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친교의 시간을 갖습니다. 샌다이는 28도로 우리나라보다 더 덥던데 이곳은 공기가 맑고 기온이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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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열전, 그리고 몽골의 풍광
좌충우돌 남고비 사막 여행기(4)

남고비 사막으로 떠나던 날 울란바타르를 조금 지나자마자 차의 앞 유리창이 바람에 휙~ 황당한 얼굴로 쳐다보는 우리 일행에 비해 너무도 태연한 운전사, 조수, 가이드.

둘째 날, 남고비 사막 입구에서 기분좋게 야영하고, 셋째 날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던 차량이 늦은 오후 바얀작을 10여km 앞두고 모래언덕에 푹~~ 11명의 남성이 모두 달려들어 밀고 밀어도 잘 안 빠진다. 30여분 지나서 차를 뒤쪽으로 겨우 뺐는데 해는 떨어지기 시작하고, 운전사는 모래언덕이 잘 안보여서 지금 상태로는 갈 수 없단다. 그래서 또 야영.

그 후 펑크는 수시로...처음에는 깜짝 놀라던 일행도 차가 펑크나면 태연하게 내려서 차가 만든 유일한 그늘(그런데 다 앉기에는 너무 좁다)에서 대화의 시간.

한번은 게르 근처에서 펑크가 나서 게르에 찾아가 아이들에게 크레파스 선물도 주고, 폴라로이드 카메라(인기 만점이었다)로 사진도 찍어주고 있는데...조금 있더니 한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고, 또 조금 지나 10대 소년이 말을 타고 나타나... 3~4명이던 가족이 금방 9명의 대가족으로 변했다.
유목민의 시력이 거의 5.0에 가까워 멀리서 양을 치거나, 일을 하다가도 홀연히 나타난다는데 우리로선 놀랍기만 하다.

여섯째 날, 홍그링 엘스를 출발하여 (걱정하던) 아르츠복딩 산맥을 무사히 넘어 모두 희희낙락하고 있는데 또 빵구. 그런데 역시, 수리장비를 싣고 있는 앞 차(4륜 구동 일제 델리카)는 온데간데 없다.
그저 하염없이 기다리는데....한 시간쯤 지나니 오토바이 한대가 지나간다. 그래서 자전거 펌프를 빌려서 펑크난 버스바퀴에다 남성들이 돌아가며 20번씩 수동 펌프질...사람의 힘이 무섭기는 무서워서 20여분 지나니 버스 바퀴가 빵빵해진다. 

일곱째 날, 수동으로 시동을 걸던 꺽쇠의 십자(+)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당근...비탈에서 밀어서 시동을 거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지막 사고는 팬벨트가 끊어졌습니다. 휴~~

몽골의 하늘과 길


고비사막 여기저기 동물의 잔해가 뒹글고 있다.

photo by 윤명렬
욜링 암 인근 캠프에서 비가 내리더니 잠시 후 쌍무지개가 떴다.

춤추는 모래언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홍그링 엘스

하르호린 언덕에 올라가 에르덴 죠 사원을 보고 있는데 한쪽에는 먹구름과 비가 한 쪽에는 햇빛이 쨍쨍하다. 어릴 때만 해도 먹구름을 피해 마구 뛰어가면 비가 뒤쫓아오던 기억이 새롭다.

하염없이 이어지고 없어지고, 생기고 사라지는 고비의 길. 
여행을 이끌었던 박종훈 대장께서 "누군가 길을 주제로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고비에 직접 가보고 나서야 그 뜻을 알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것은 고비의 하늘과 길이다. 그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끝없이 이어진 길은 원초적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상징하는 듯 생생하고, 그립게 가슴 속 깊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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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0/08/09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기를 읽어보니 고생많이 하셨군요.

    ...그래도 저는 부럽네요.

    그런데, 도대체 델리카는 뭔가요?

    김동섭 이사님 블로그에서도 델리카가 자주 등장하더구만요.

    성능 좋은 차를 말하는 것으로 짐작하면서 읽었습니다만....

    • 다른 목소리 2010/08/10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걱 읽는 분들 입장을 배려하지 못했네요. 통상 고비사막 여행은 운전수, 가이드, 여행객 (쾌적하게) 2~3명, 많아도 3~4명 정도로 4륜 구동차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4륜 구동차 1대, 그룹으로는 2대, 이렇게 이용한다는데 우리는 인원이 많다보니 4륜 구동차 1대와 버스 1대를 이용했습니다. 4륜 구동차가 일제차(델리카)였고, 그러니 델리카는 버스에 비해 성능도 좋고, 빨리 달리고...고생은 했어도 엄청 재미있고, 기억에 남았어요. 캠핑 좋아하는 분은 강추합니다^^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신기루(사진 - 정인조 이사님) 남고비는 가도가도 하늘과 땅이 끝도 없이 펼쳐져있는데, 이렇게 막막한 남고비에서 하루가 지나자 땅과 하늘이 만나는 지점에 신기루가 펼쳐진다.   


첫 야영 후, 아침 풍경 (사진 - 윤명렬 선생님)

이번 여행에서 3번 야영을 했다. 1) 석양이 눈부신 박 가즈랑 촐로(남고비 사막 입구)에서, 2) 첫날 멋진 야영을 했으니까 오늘은 캠프에서 편히 자자 하고 가다가 목적지(바얀작)를 10여 km 앞두고 모래언덕에 차가 빠져 둘째날 또! 또! 야영. 3) 울란바타르에 들어오기 바로 전날 허브 향으로 가득한 아르바이헤르에서(낮에는 그렇게 덥더니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에 보니 모두 부스스한 모습으로 오돌오돌 떨고 있음)

야영을 할 때마다 놀란 것이 여성들의 강인함이다. 물도 없고, 화장실도 야외이고, 열악한 주변조건에서, 또 아무래도 식사마다 여성들의 손길이 더 갈 수밖에 없는데...씩씩하고, 즐겁게 분위기를 주도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며 역시 Y 여성들의 엄청난 포스(Force)가 느껴졌다.

야영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몽골의 그 유명한 쏟아질듯한 별 밤(Stary Stary Night)을 보지못했다는 점이다. 날이 흐리고, 구름이 많아 아쉬움을 남긴채 잠을 청하곤 했다.

많이 보던 모습이죠? 윤회의 포옹!

눈을 뜨니 일요일 아침, 공동체예배를 시작하는데 드넓은 초원, 푸르디 푸른 하늘 아래서 부천Y 중심회원들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감동 때문인지 인도하시는 김영주 이사장님께서 울컥~ 그 느낌이 전파되어 여기저기서 울컥.

성령, 너와 나의 경계를 넘어서는 우리라는 실체감
Y에서 일하면서 때때로 성령이 함께 하심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꼭 예배에만 한정된 경험은 아니다. 때로는 사회와 삶의 문제에 대한 토론 중에, 때로는 워크숍 중에, 때로는 교육과정 중에, 때로는 노래를 부르며....너와 나를 넘어서 무언가가 우리를 묶고, 서로가 일치되는 기운이 충만할 때가 있다.
그 때, 서로가 눈빛이 통하고, 서로의 기운이 통하고, 우주의 정신이 너와 나를 하나로 묶는, 아니 이 경계는 태초에 없었음을 느낌과 기운으로 깨닫는 묘한 체험에 온 몸이 휩싸일 때가 있다.

이 날이 그랬다. 찬송을 부르며, 말씀을 나누며, 포옹하고 격려하며 너와 나를 넘어선 우리라는 존재가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  

허걱....아침부터 양 한 마리 !!!


그 유명한 허루헉(양을 바로 잡아서 뜨거운 돌로 익힌 전통음식)이다. 칼 하나를 놓고 손으로 뜯어 먹는다. 몽골인들은 허루헉을 먹으면서 기름을 얼굴과 손에 바른다고 하던데 워낙 건조해서 입술과 피부가 트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그것도 생활의 지혜인 것 같다.

야영을 하면서 게르를 찾아 허루헉을 부탁했는데 해 떨어지고 나서는 양을 안잡는다고...새벽에 잡아서 아침에 양 한 마리가 떡~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과일(몽골에서 나는 과일은 수박이 유일하다)이나 채소를 거의 못 먹고 고기만 먹다보니...대부분이 옆에 있는 요구르트만 먹고 고기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한 두점 맛보더니 여러 명이 자리에 눌러앉아 허루헉과 보드카를 (아침부터) 먹고, 마신다. 정말 냄새도 전혀 없고, 쫄깃하며 부드럽고, 고소한게 최고의 맛이다. 그래서 결국, 아침부터 포식~~

해는 내리쬐지만 배도 빵빵, 기분도 좋고, 출발~~
근데 10시에 빵구!!!


(전문 사진작가이신 윤명렬 선생은 너무 재미있다며 이 사진을 여러컷 찍으셨다. 차가 고장나면 처음에는 안절부절 못하던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너무도 태연하게 차가 만든 유일한 그늘에 느긋하게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도 통한 사람들 같다며...)

그런데 작키가 없단다.
같이 다니는 델리카는 번개처럼 어딘가로 가서 없고....
그저~마냥 기다린다~~

한 40여분 있다가 지나가던 차가 멈추더니 작키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타이어를 빼내 바람넣고, 갈아끼는 작업을 같이 한다.

그 차에 타고 있던 미국인 노부부는 느긋하게 차 고치는 것도 구경하고, 주변도 둘러보는데 세계 180개국 이상을 여행했고, 작년 겨울에는 티벳에 갔는데 눈이 많이 와서 모두 고생했다며 마냥 스마일이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며 계획을 세우며 사는 우리로서는 아무 대책없이 그저~ 마냥~ 기다리는 몽골의 시간도, 미국인 노부부의 여유도 낯설고, 부럽기만 하다.

 
to be co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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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쾌락여행마법사 2010/07/22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막여행자.... 그 외롭고 허허한 길을 부단하게 가는 사람... ^^

  2. 이승희 2010/07/22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비땜에 자꾸 들어오게되네요.
    텐트치고 야영을 하셨네요. 놀라워라.
    전 매일 게르에서 잤는데...
    덕분에 여행경비가 무지하게 비쌌죠..
    허르헉...
    그때는 제가 채식을 할 때라 맛을 못본게 지금도 너무너무 아깝습니다.
    제가 고비에 꼭 다시가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에요. ^^
    고비사진 , 또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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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Make Money 2012/01/16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문 사진작가이신 윤명렬 선생은 너무 재미있다며 이 사진을 여러컷 찍으셨다. 차가 고장나면 처음에는 안절부절 못하던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너무도 태연하게 차가 만든 유일한 그늘에 느긋하게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도 통한 사람들 같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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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에 있는 현빈을 이렇게라도 만나보면 조금 위안이 될 것 같죠?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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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령, 너와 나의 경계를 넘어서는 우리라는 실체감Y에서 일하면서 때때로 성령이 함께 하심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꼭 예배에만 한정된 경험은 아니다. 때로는 사회와 삶의 문제에 대한 토론 중에, 때로는 워크숍 중에, 때로는 교육과정 중에, 때로는 노래를 부르며....너와 나를 넘어서 무언가가 우리를 묶고, 서로가 일치되는 기운이 충만할 때가 있다.

  21. Publix 2012/02/25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또한 당신이 우리 자녀가 웹 사이트를 확인 좋았는지 탁월한 만남 이해 드리고자합니다. 그녀는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완전하게 문제를 어려운 특정 배울 수 있도록 훌륭한 코칭 자연을 가지고 싶은 것을 포함 조각의 좋은 번호를 찾을 수 왔어요. 당신은 의심할 여지없이 내 욕망을 초과했습니다. Lizeth 수있는 주제에 등, 실질적인 신뢰할 수있는, 교육과 더불어 쉽게 생각을 제작 주셔서 감사합니다.

  22. home design ideas 2012/02/27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것이 많은 사람들이 완전하게 문제를 어려운 특정 배울 수 있도록 훌륭한 코칭 자연을 가지고 싶은

  23. baby diapers 2012/03/02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여행에서 3번 야영을 했다. 1) 석양이 눈부신 박 가즈랑 촐로(남고비 사막 입구)에서, 2) 첫날 멋진 야영을 했으니까 오늘은 캠프에서 편히 자자 하고 가다가 목적지(바얀작)를 10여 km 앞두고 모래언덕에 차가 빠져 둘째날 또! 또! 야영. 3) 울란바타르에 들어오기 바로 전날 허브 향으로 가득한 아르바이헤르에서(낮에는 그렇게 덥더니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에 보니 모두 부스스한 모습으로 오돌오돌 떨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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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rerarbejde Århus 2012/04/30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했으니까 오늘은 캠프에서 편히 자자 하고 가다가 목적지(바얀작)를 10여 km 앞두고 모래언덕에 차가 빠져 둘째날 또! 또! 야영. 3) 울란바타르에 들어오기 바로 전날 허브 향으로 가득한 아르바이헤르에서(낮에는 그렇게 덥더니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에 보니 모두 부스스한 모습으로 오돌오돌 떨고 있음)

  25. GenFX 2012/03/03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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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GenF20 Plus 2012/03/03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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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HGH Supplements 2012/03/03 0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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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Proactol Plus 2012/03/03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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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Capsiplex 2012/03/03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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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Phen375 2012/03/03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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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Uniquehoodia 2012/03/03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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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Uniquehoodia 2012/03/03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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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Meratol 2012/03/03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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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Capsiplex 2012/03/03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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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Capsiplex 2012/03/03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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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Capsiplex 2012/03/03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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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Ultimate Maqui Berry 2012/03/03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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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 Ultimate Maqui Berry 2012/03/03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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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Ultimate Maqui Berry 2012/03/03 0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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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Pure Acai Berry Max 2012/03/03 0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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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African Mango Plus 2012/03/03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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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 Best Acne Treatments 2012/03/03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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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Clear Skin Max 2012/03/03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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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Clear Skin Max 2012/03/03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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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 Acne Treatments That Work 2012/03/03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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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 Nuratrim 2012/03/03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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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 Nuratrim 2012/03/03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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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 HGHAdvanced 2012/03/03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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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 Capsiplex 2012/03/03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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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 Capsiplex 2012/03/03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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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 Capsiplex 2012/03/03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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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Capsiplex 2012/03/03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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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 Capsiplex Plus 2012/03/03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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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Teeth Whitening Reviews 2012/03/03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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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 Jean Dallaire 2012/04/20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른다고 하던데 워낙 건조해서 입술과 피부가 트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그것도 생활의 지혜인 것 같다.

  71. christmas quotes 2012/04/23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 피부가 트기 시

  72. christianity quotes 2012/04/23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른다고 하던데 워낙 건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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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 vigrx plus 2012/05/16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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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nd of Blue Sky


몽골을 The Land of Blue Sky라고 한다는데 정말 하늘만 쳐다보면 숨이 막힌다. 찌는듯한 더위에 지치고, 빵구가 나고, 5~6시간씩 흔들리는 차안에서 지쳤다가도 일몰과 일출의 붉은 노을빛 하늘, 하염없이 펼쳐져있는 지평선에 면해있는 푸르디 푸른 하늘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고, 이 순간, 이 곳에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몽골사람들은 한국인을 솔롱거스(무지개)라고 부른다. 칭기스칸이 사랑했던 고려여인에게 붙여준 이름에서 연유했다는데....한국인에 대한 이런 낭만적인 이미지와 달리 현재 한국인은 혐오의 대상이기도 한다.

한국 드라마의 막강한 영향, 눈부신 고속경제성장은 한국을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었지만, 한국에서 불법체류 하며 겪었던 몽골 노동자의 부정적인 경험, (울란바타르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약 100여개의 노래주점이 주로 여대생들을 고용하여 사회문제가 되고있고, 얼마 전에는 한국 건축회사에서 분양했던 고급아파트가 공사중 파산하여 울란바타르 상류층 전체가 시끄러웠다고 하니 한국인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이 이해되기도 한다..

길 아닌 길, 길이 된 길


몽골은 어디에도 이정표가 없다. 아니 아주 드물게 큰 도시에만 드문 드문 있다. 대신 어워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여행의 안녕을 빌면서 시계방향으로 3번 돈다는 어워는 과거 (우리나라) 동네 입구의 느티나무 처럼 주요 길목에 있는 이정표이자 문화적, 역사적 상징이기도 하다.

사막에서 길을 잃은 운전자는 게르에 들려서 길을 묻는다.
그런데 어디에도 이정표가 없고, 길도 있다가 없어졌다가 한다.
하도 신기해서 게르에서 어떻게 길을 가르쳐주는지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어디로 가면 어워가 있는데 몇 번째 어워를 돌아 좌측으로 가라고 대충 알려주죠.”라고 한다.


사실 고비사막을 가다보면 길을 잃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지 않을까 싶다.
도로가 없으니까 차 바퀴 자국을 따라간다. 눈이 오면 길이 없어진다. 그러다 차가 다니면 다시 길이 생긴다. 차가 엉뚱한 곳으로 들어서면 그곳도 길이 된다.
길을 잃은 차는 방향만 보고 무작정 길을 만들며 달린다. 조금 갈라진 길에서 잘못 들어서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길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첫날부터 엉뚱한 방향으로 차가 간다.
당초 코스와 전혀 빗나가게 차가 가더니 길을 잃고 헤매기 2~3시간,
결국 오후 3~4시경으로 예정되었던 박 가즈랑 촐로(남고비 사막 입구)에 도착하니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한다.
야영 준비를 하는데 아차! 버너가 하나밖에 없다.(하나는 가스가 안 맞는다.)
그런데 바타르가 소똥, 말똥을 주워서 불을 지피는 것을 본 몇 몇 분들이 열심히 소똥, 말똥을 줍기 시작하는데 그 표정이 천진난만하다.
그래서 드디어! 소똥, 말똥으로 끓인 라면(ㅋㅋ몽골까지 가져간 생협 라면) 그 맛이 기가 막히고.... 한 구석에는 벌써 보드카가 얼큰하다.

식사준비로 정신 없는데 갑자기 “어, 저쪽 하늘 좀 봐”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조금 깊어진 어스름 속에서 붉은 노을이 눈부시게 찬란하다.


to be co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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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지윤 2010/07/20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고 가요 삼촌~

    몽골 하늘은 정말 그림 같아요.. 여행을 간다면 쉽게 결정하지도 그치만 한번 여행을 가게되면
    몽골은 정말 잊지 못할 그런곳이 될거 같아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다니.. 글을 읽고나서
    공감도 되네요~
    여행중 생협 라면 맛나게 드셨어요?~ 전 일반 제품에 길들여 져서 그런가.. 생협 음식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라면은 제 입맛에 너무 안 맞드라구요~ 작년에 은호 뱃속에 있을때부터 생협 음식 반찬
    과일등 이용하고 있는데 라면은 못먹겠드라구요~^^;;;

    삼촌 주말 잘보내셨어요? 전 어머니 생신도 있고 해서 안동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함께 계곡도 가고
    즐겁게 주말을 보내고 어제 왔어요~^^

    곧 8월 할아버지 생신에 뵙겠네요~! 몸건강히 계시고 8월에 뵈요~~

    ♡♡♡

    • 다른 목소리 2010/07/22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재료의 맛 느끼기-맛의 달인이 되는 기본 중의 기본인데, 화장이 꾸밈인 것처럼 원재료의 맛을 알고 나면 꾸며진 맛에 오히려 거부감이 생겨요.

  2. 이승희 2010/07/21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운 고비...
    오늘처럼 무더운 날엔 담백하고 나른한 고비의 태양이 더 그리워 집니다.
    몽실 몽실한 구름, 시원한 바람, 신비로운 저녁놀...
    부럽습니다.

다른 세기(Century)로의 여행


6월 25일(금) PM 9 : 15
울란바타르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6. 2 지방선거로 정신없이 지내다 선거가 끝나자 밀린 일이 한더미...
6월 24일 저녁 늦게 짐보따리를 꾸리기 전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행은 역시 우리를 가볍게 하고, 자유롭게 한다.
“이렇게 정신없어 여행이나 가겠나?”하던 생각이 “초원과 하늘, 끝없는 지평선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 대한 기대”로 슬며시 바뀌더니 살짝 가슴도 설레인다.

인천공항 오후 7시, 홍성에서 재판이 있어 늦겠다고 걱정하던 김동섭 변호사까지 무사히 합류, 21명 전원이 정각에 모이니 출발이 산뜻하다.

사실 이번 여행은 오래전에 계획된 것으로 대장을 맡으신 박종훈 원장께서는 자신의 경험을 종합한 글 <몽골 남고비 여행 상상하기> 1~6과 에필로그를 Y홈페이지에 올리시기도 하셨고, 추천도서도 몇 권 있었지만 박원장님 글과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한 권을 겨우 읽었다.
공항과 비행기 안에서 복사해 온 글과 자료를 뒤적이니 몽골을 “다른 나라라기 보다는 다른 세기(Century)로의 여행"이라는 표현, "몽골 사람들은 스스로를 5 동물(말, 소, 양, 염소, 낙타)의 사람이라고 부른다."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몽골은 인구 3백만명, 한반도의 7배 크기라고 한다.
이 수치만 들여다봐도 좁은 땅에 북적거리며 사는 우리와 얼마나 다를지 상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남고비에 가서 하루종일 가도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300~400km를 가도  차 2~3대를 만날까 말까 한 경험을 하다보면 그 허허로운 규모에 압도당하게 된다.

충격, 분노와 사랑이 뒤섞인 로보트 태권 V


< 남고비 여행을 함께 한 89년산 체코산 버스 >
- 엔진은 열받을까봐 열어놓았고, 시동을 수동으로 건다. - 사진에서는 왼쪽 조수석 창문이 달려있는데 출발한지 몇 시간 만에 창문이 뚝 떨어져 날라갔다. 우리는 너무 놀래서 서로 쳐다보는데 운전수와 가이드는 별일 아니라는듯 태연하다.
- 창문이 없으니 시원하게 바람은 잘 들어온다. 창문없이 다니다가 비가 잠깐 내리니 조수석에 있던 바타르가 테잎으로 창문을 막았는데 얼마나 꼼꼼하게 막았는지 창문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 수동으로 시동거는 모습 >
옆에 있던 허상보 원장님께서 "예전에는 소신여객도 다 이렇게 다녔는데" 하신다. 

자동화된 차량에 비해 낡기는 했어도 소련산, 체코산 단순한 구조의 차량이 문제가 생겨도 운전자들이 직접 고칠 수 있어 인기라고 한다. (하지만 저희는 7번이나 펑크나고, 팬 벨트도 한번 끊어지고...5번까지는 잘 참았는데, 6번째 되니까 무거운 침묵~ 휴~)

하지만 제가 붙인 별명 ‘로보트 태권 V' - 70년대 세계를 주름잡았지만 이제는 노쇠해서 녹슬고, 기력이 떨어졌어도..... 그래도 태권 V.

사실 이번 여행은 로보트 태권 V 때문에 울고, 웃고, 놀라고, 감탄하고 했다.로보트 태권 V가 없었으면 이번 여행의 강렬한 인상은 훨씬~ 덜했을 것이다. 하지만! 물론! 다시는! 로봇 태권 V와 함께 고비사막으로 떠나고 싶지는 않다. 

이번 여행 중 인상적인 사람이 버스 기사님이다. 매일 한두번씩 생기는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인상한번 안쓰고 일을 처리하고, 항상 열악한 상황을 몸으로 대처해서인지 맥가이버같이 못하는 일이 없다.

제3세계 여느 도시와 다를 바 없는 울란바타르의 경계를 벗어나니 드넓은 들판에 드문 드문 게르가 보인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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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0/07/09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전에 말하던 몽골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이어지는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2. 박지윤 2010/07/09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네요 삼촌~~ 자동차도 인상 깊고~~^^* 삼촌은 어디에 있어요?잘 안보여요.. 차안에 계시는 분이 삼촌인가~ ㅎㅎ ^^ 저도 이어지는 여행기 기대할께요~^^

    그리고 은호도 잘지내고있어요~ 굉장히 우량아 인거 같아요.. 어제 조리원 언니들 만났는데~ 은호 친구들 3명 ~ 은호가 키도 젤 크고 그렇더라구요~ 이유식도 엄청 잘먹고.. 둘째도 잘크고 있어요~^^*

한국에는 없고 일본에만 있는 것 9가지

1. 버스 의자 - 서로 몸이 안닿게 약간 틀어져있네요.

2. 버스 탄 정류장별로 남은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 다르네요.

3. 노숙자가 작은 수례(세면도구 등 생활필수품)를 옆에 두고 너무도 편하게(?) 공원에서 자고 있네요. - 요즘 우리나라는 노숙자들이 공원에서 자지못하도록 의자 사이에 봉을 막는 것 아시죠!

4. 유휴인이라는 온천마을 시골축제에서 문방구점 아저씨가 문구류를 잔뜩 들고나와 놀이겸 판매를 하고 있네요.

5. 마을축제의 단골메뉴, 추억의 얼음과자(몸에 나쁜 색소를 듬뿍 뿌려주네요),
완죤 60년대네요.


6. 경차들의 천국, 경차가 정말 많네요.

7. 시내 중심가인데 넓직한 자전거도로 - 보도만큼 넓네요.

8. 물절약 아이디어^^ - 화장실에서 손닦은 물이 변기로 들어가네요.

9. 선거기간인데 무시무시한(?) 공산당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네요. 평화헌법 9조 지키기가 주요한 선거공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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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지윤 2010/03/29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촌 재미있게 읽고가요~^^*

아시아의 상처, 불굴의 역사와 미래

 신학에 이어 진행된 YMCA 사명(Mission)과 역사는 서광선 박사님께서 진행하셨습니다. 세계YMCA는 1998년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며 도전 21(Challenge 21)을 제정하게 됩니다. 도전 21은 위원회를 구성하여 4년간 논의하여 결정되는데 YMCA 파리기준(Paris Basis, 1855년 제정)에 담겨있는 하나님 나라(Kingdom of God)라는 표현을 다시 꼭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과 유럽의  지도자들에 맞서 아시아,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표현은 하나님 나라를 자칫 영토 확장으로 생각하는 식민지 역사와 얽혀있다. 실제로 너희가 그런 식으로 식민주의에 봉사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하여 결국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표현대신 하나님 나라를 구체적으로 “사랑과 정의, 평화와 화해, 모든 생명이 충만한 인간다운 공동체를 만들기”위해 YMCA는 활동한다고 선포했다는 내용은 마치 구체적인 논쟁을 옆에서 보는 듯 하고, 힘 있는 서양 지도자들에 맞서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아시아, 아프리카 지도자들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들게 했습니다. 또 Men으로만 쓰여 있던 파리 기준에 비해 도전 21에는 Y 운동주체로 Women and Men, 즉 여성이 먼저 들어가게 됩니다.

 서광선 박사님은 참가자들이 YMCA 사명과 지역Y 활동을 연계해서 발표하도록 하시면서 발표 순서를 영국 식민지, 스페인 식민지 이런 식으로 묶어서 진행합니다. 그러면 그 과정에서 아시아 각국에 식민지 상처(일제 36년이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얼마나 깊게 각인되어 있습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는 수백 년의 식민지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가 얼마나 깊이 남아있는지 생생히 드러나게 됩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카리나가 빈곤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한 청소년의회 활동을 설명하면 서광선 박사님께서 그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 대해 부연하십니다. 아르헨티나는 1962년 군부독재가 국가를 장악하고, 거기에 맞서 오랜 기간 강력한 민주화 운동이 전개되는데 그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YMCA 지도자들도 많이 희생당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오랜 기간의 민주화투쟁을 거쳐 민주화된 아르헨티나는 90년대 말부터 금융자유화를 단행해 다국적 금융자본들이 금융시장을 장악하게 됩니다. 그런데 2001년 갑자기 국가가 부도 사태에 빠져 인구의 50%가 빈곤선(poverty line)에 빠졌는데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YMCA는 국가의 미래인 빈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활동을 많이 전개하고 있습니다.

 서광선 박사님이 자료로 나누어준 스티글리츠 박사(이 분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고,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위원회 위원장을 했고, 세계은행에서 일을 하기도 했는데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비인간적인 세계화의 문제점을 강력하게 지적하는 양심적인 학자입니다)가 쓴 글에는 아르헨티나가 워싱턴 컨센서스(정부를 최소화하고, 규제를 줄이는)라고 불리는 IMF의 잘못된 정책의 대표적인 희생양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 글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아르헨티나, 멕시코가 금융시장을 개방해 외국은행들이 국내은행을 사들이기 시작하더니 그들이 소규모 국내기업에는 돈을 빌려주지 않고, 주로 다국적기업(코카콜라,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상대하면서 지역기업은 위기상황에서 대다수가 문을 닫고 말았다고 쓰여 있습니다. 현재도 미국과 유럽의 결탁에 의해 세계화를 좌지우지하는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에서 선정하고, IMF 총재는 유럽에서 선정한다고 합니다. 서광선 박사님은 굉장히 점잖으신 분인데 미국 얘기만 나오면 그 독단적이고, 자기이익적인 정책추구에 흥분하시면서 목소리가 커지십니다.
 
 미얀마에서 온 난방의 발표가 끝난 후 미얀마의 군부독재와 정치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자신의 마을은 수도에서 많이 떨어져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하면서도 이사 중에 2명이 감옥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 하는 것이 두렵다(Afraid)고 합니다. 난방은 제 옆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에 제가 이사 2명이 아직도 감옥에 있냐고 물으니까 저에게 “from 1991, one passed away, one present (He is also a lawyer) go to jail and exit & go & exit 라고 쓴 메모(난방은 영어소통이 어려워 중요한 말은 적으면서 하는데 이사 두 명이 다 변호사인데 한명은 감옥에서 죽고, 한명은 투옥과 석방을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를 전해주는데 그것을 보자 눈물이 핑 돌면서 가슴 깊은 곳에서 아픔이 밀려옵니다. 난방이 사는 곳은 수도인 양곤에서 기차로 무려 3일을 가야하는 미얀마 북부의 중국국경 지대입니다. 그런데 그 시골마을 조차 이런 야만적인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난방이 일하는 미치나(Myitkyina) YMCA는 카친(Kachin)주의 수도인데 미얀마 북부, 중국 국경지대에 있는 카친 지역은 울창한 밀림과 환경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동남아시아 산림의 50%가 이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불법벌목이 심각하게 자행되고, 그 결과 산림파괴, 수자원 고갈과 생물다양성의 파괴의 악순환으로 지역주민들의 삶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미치나Y가 지역주민들과 긴밀하게 연결된 다양한 환경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불법벌목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불법 벌목되는 목재가 최고급가구로 쓰이는 티크나무이고, 불법벌목 기업과 세관, 경찰, 군부가 뇌물구조로 얽혀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수많은 불법벌목 트럭이 당당히 줄을 서서 국경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이 불법 벌목에 연관된 가장 큰 기업이 중국기업이고, 그 다음이 한국기업이라고 합니다. 미얀마는 무려 50여 년간 지속된 군부독재의 강압에 온 국민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통 받고, 억압받는 미얀마 국민을 위로하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돈만을 목적으로 불법벌목에 앞장서면서 지역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파렴치에 분노와 부끄러움을 함께 느꼈습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코비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에이즈(AIDS)예방활동을 발표한 후 서광선 박사님께서 아프리카에서는 교회보다 YMCA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다면서 소말리아 사태가 났을 때 국제기구를 따라 교회 목사와 신부들은 다 피난을 갔지만 YMCA는 위험을 무릅쓰고 난민을 도와주며 반군들로부터 피난처를 제공했고, 그 과정을 아프리카 사람들이 감동으로 지켜봤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편견이 깨지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 마음 깊은 곳에는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가 영국 식민지를 경험했는데 식민지 종주국인 영국에서 만들어진 YMCA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인식될까 하는 일말의 의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몇 년 전 뉴델리Y(뉴델리Y는 서울Y보다도 규모가 큽니다.) 사무총장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굉장히 권위적이고, 경영에만 관심이 있어서 저의 이런 편견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국민의 2%만이 기독교인이고, 아직 종교 갈등이 심하기 때문에 소수인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큽니다. 실제로 작년 12월 칸다마(Kandhama)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이 공격을 당해 6명이 죽고, 집 500채, 교회 50여개가 파손되었고, 지금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데 극단적인 힌두교도들이 저지른 행위에 정부와 경찰이 옹호하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고, 극단적인 빈부격차가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연방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도 주별로 격차가 크다고 합니다. 남쪽 지역은 지방정부에서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상황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하고, 뉴델리 등 북쪽은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서광선 박사님이 70년대에 겪은 한 일화를 얘기하시는데 집도 없이 굴을 파고 사는 지역에서 시민단체가 여성들을 대상으로 글을 가리켰습니다. 그런데 숫자를 배워 버스를 자유롭게 타고 다니게 된 여성들이 가장 먼저 간 곳이 주 정부에 가서 자신들의 생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답니다. 그래서 그 분들에게 (당시 서광선 박사님은 군사정권에 의해 학교에서 쫓겨나 있던 상태인데) “자기는 자유가 없지만 좋은 집에서 잘 먹고 살고 있고, 당신은 먹을 것도 없고, 집도 없지만 정부에 시위할 자유는 가지고 있는데 당신이 만약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바보 같은 질문이 어디 있냐?”고 반문하더랍니다. “그래도 한번 얘기해 달라”고 하니까 한 10분간 자기들끼리 열심히 토론하더니 “그렇다면 자기들은 자유(freedom)을 선택하겠다.”고 했답니다.

 물론 지구촌의 복잡한 정치적 역학관계가 YMCA운동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예루살렘에는 미국의 원조로 최신시설로 지어놓은 이스라엘Y와 허름한 팔레스타인Y가 있는데 서광선 박사님 일행이 팔레스타인Y를 방문하면 이스라엘 정부 사람들이 왜 이스라엘 Y는 방문하지 않고 여기를 방문하냐고 압력을 넣기도 하고, 중국Y는 세계Y연맹, 아시아Y연맹에 아직 참가하고 있지 않은데 그 이유를 물으니 중국Y 간사가 “중국은 하나인데 대만Y가 가입하고 있는데 자기들이 어떻게 또 가입하냐?”고 정색으로 얘기합니다. 그럼 일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지는데 (사실 우리도 남북이 같이 있으면 그런 예민한 문제가 생기겠죠) Y조차도 중국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추수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최근 2년간 비공식적인 관계는 활발히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홍콩에는 홍콩Y와 홍콩 차이나Y 두 곳이 있고, 홍콩Y는 서양인들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홍콩Y 견학을 갔다 인터내셔널 유치원을 방문했는데 학생 교사 모두 서양인, 인도인, 중국인 등이 섞여 있고, 프로그램을 잘 하고 있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원장에게 어디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어깨를 으쓱하며“Original England 라고 합니다. 세계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 중 하나인 아편전쟁(1840년)에서 승리한 영국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될 때까지 무려 150여년 홍콩을 점령했습니다. 그런데 그 영국인이 아직도 홍콩에 살면서 콧대 높게 얘기하는 것이 어이  없었습니다.

 또 하나의 편견이 깨지는 경험은 중국의 광저우(廣州) Y를 방문하면서 였습니다. 11월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제3차 한중일 평화포럼이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되었는데 광저우는 홍콩에서 열차로 2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연맹의 권유에 따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로 이루어지는 철저한 통제사회이기 때문에 중국Y 역시 제대로 된 Y활동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화포럼에서 기조발제를 한 상하이대 구준 교수는 국가는 국가의 이익만을 대표하기 때문에 국가이익을 초월해 인류이익을 위해서 활동하는 민간단체의 시야가 더 넓고,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토론에 참여한 우한Y 사무총장은 빈부격차, 청소년범죄, 가정폭력, 아동분유사건 등 중국의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과거 중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발언이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광저우 시는 중국 4대 왕조의 수도였던 2,225년 된 도시입니다. 중국에서 국제적인 교류를 처음 시작한 곳이고, 홍콩과 접하고 있어서 경제는 발전되었지만 공기는 상당히 안 좋습니다. 광저우Y는 1909년 창립하여 내년 100주년을 맞는다고 하는데 토요일 저녁 교회에서 개최된  광저우Y 회원 행사는 1000여명이 강당을 가득 채우고 노래, 무술, 무용, 마술 등 각종 클럽의 발표도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면서 마치 한국Y의 초기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행사 말미에 “We are belong to the Y”를 Y회원들과 한중일 참가자가 모두가 율동과 함께 부르는 데 부천Y 회원들과 같이 있는 듯 감동적이었습니다.

 정부통제가 워낙 강한 중국사회에서 중국Y 역시 정부의 통제 하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평화포럼에도 저녁 만찬마다 광저우시 종교국 국장이 직접 참석하고, 중국Y 연맹 사무총장은 상무위원회 고위직에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사회 자체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중국Y가 대응하고 있었습니다. 중국Y는 문화혁명 전에는 30개 이상이었는데 현재는 10개라고 합니다. “왜 그렇냐”고 하니까 정부에서 허락을 잘 안 해준다고 합니다. 또 시안Y 총무는 문화혁명 당시 심각하게 핍박을 받았고, 부인은 손톱이 다 빠졌다고 합니다. 제가 표피적으로 알던 중국Y의 이면에는 이런 아픔과 상처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얼빠진 사회지도층 인사가 “영어를 못하면서 잘 사는 나라가 어디 있냐?”고 해서 사회적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 사람 눈에는 바로 이웃 나라 일본은 안 보이고, 미국과 유럽만 보일 정도로 편견의 눈을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이 얼마나 국익만을 추구하며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잔인하게 수탈했는지 하는 역사적 의식이 없으며 그런 어이없는 말을 하게 됩니다. (아프리카 가나는 세계적인 금 생산지로 유명한데 금광에서 바로 제네바로 실려 가기 때문에 가나 사람들은 구경도 못한다고 합니다. 최근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미국과 유럽의 정책은 10년 전 IMF가 우리나라에 강요했던 정책과 정반대입니다. 이런 이중성이 어떻게 도덕적으로 합리화됩니까?) 

 국가별로 특이한 것이 식민지 경험과 영어사용입니다. 인도와 필리핀은 국가독립 후에도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입니다. 간디가 가장 개탄한 것 중 하나가 영어공용어였습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면 배운 사람과 못 배운 사람 간의 격차(Gap)가 더 커지고, 심지어 집에서도 아이들과 노인 간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더 나아가 모국어보다 영어를 월등하게 생각하면 식민지근성이 몸에 붙고, 모국어로만 담을 수 있는 깊이 있는 철학적 내용과 예민한 감정 표현이 서툴게 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반면에 스리랑카는 오랜 식민지 경험에도 불구하고 자기 언어를 사용합니다. 홍콩 역시 오랜 식민지 경험에도 불구하고, 국제학교와 일반학교가 나누어져있어 일반학교에서는 중국어로 수업을 합니다. 일요일에 홍콩 시내에 나가면 조금 여유 있는 공간은 수많은 필리핀 가정부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필리핀은 빈부격차가 큰 나라이고, 국가의 경제위기로 Y활동도 대단한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그런데 필리핀 사람들이 영어가 되니까 수많은 나라에 외국인 노동자로 나가 있는데 홍콩에서도 고학력 필리핀 여성들이 가정부와 함께 아이들 영어교사를 겸한다고 합니다.

 일본은 우리보다도 영어를 못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국가의 기초는 단단합니다. 이번에도 한중일 평화포럼에서 놀란 것이 일본 분들이 언제나 한국 참가자보다 버스에 먼저 타는데 앞 좌석은 비워놓고 항상 뒷 자석부터 앉아서 기다립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지 않았으면 하기 힘든 행동이고, 또 항상 검소하고, 온화합니다.

 이번에 다시 확인 한 것이 언어는 듣기가 먼저라는 것입니다. 일단 듣기가 되어야 뭔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듣기를 못하면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물론 듣기를 가르치는 것은 전혀 돈이  안 되니까 영어학원에서 이렇게 가르칠 리는 없지요.) 또 저는 말이 되든 안 되든 일단 하고 봅니다. 그럼 아 또 정확한 단어가 아니구나, Broken English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도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누구든 영어능력 보다는 내용과 경험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영국식 영어가 기본이기 때문에 제가 일본Y 연맹 사무총장님하고 무슨 말을 하다가 “포리(40)”라고 했더니 “뭐요(Pardon) 하더군요. 그래서 “포 제로”그렇게 말하니까 “오 포티(40)”이렇게 말합니다. 이곳에서 그런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영국식 영어가 맞다. 미국식 영어가 맞다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도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식 영어를 가르친다고 아이들 혀 수술을 하는 사람도 있으니 기가 막힌 노릇입니다.

 10여개 국가, 13명의 YMCA간사들이, 5주간을 함께 한 독특한 경험은 저에게 많은 자극과 감동, 새로운 시야를 갖게 했습니다. 역사와 현재, 통시(通時)적인 시각으로 아시아의 아픔과 상처를 읽고, 느끼면서 함께 아파하기도 하고, 상처 속에서 쓰여 진 희망의 역사를 읽으면서 함께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감동적이었던 것은 어떤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새로운 사회를 꿈꾸며 낮은 곳에서 상처받은 자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그 강한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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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현실(Realities)과 신학

 Needhi(yum)~ Samadhanam~ Oundeam ( 2번)~ Mutheem Sayum
 Justice, Peace, Each other, Kiss라는 뜻의 평화를 바라는 타밀노래입니다. 처음에는 약하게 시작해서 반복하면서 점점 강하게 부르는 노래입니다.(한번 영어 발음대로 따라해 보세요.)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침예배는 돌아가면서 준비하는데 영어로 준비하지만 간단한 찬송이나 노래, 인사는 자기 나라말로 진행자가 가르쳐줍니다. 이곳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라 신학과 아시아의 현실을 가르치는 데이빋 박사는 성경봉독을 영어로 읽은 다음 꼭 각국의 언어로 다시 읽도록 합니다. 그러면 말은 통하지 않지만 각 국의 언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것을 읽는 사람의 목소리가 영어로 말할 때보다 얼마나 자유롭고, 강렬한지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신학과 아시아의 현실을 가르치는 데이빋 박사(Dr David Selvaraj)는 인도 분입니다. (위의 사진은 교육 참가자가 모두 함께 찍었는데, 제 왼쪽이 아시아연맹에서 일하는 크리스티나, 제 오른쪽이 데이빋 박사입니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아시아 민중에 대한 뜨거운 애정, 그러나 참가자 하나하나를 존중하며 신학과 아시아의 현실로 함께 여행하자는 데이빋 박사는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속에는 신문을 들고”세상 속에서 대안적인 사회(Alternative Society), 대안적인 관계(Alternative Relationship)의 하나님 나라를 함께 이루자고 합니다. 그는 인간다움과 자유로움을 본질로 하는 신학이 그 동안 통제의 도구로 얼마나 악용되었는지,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편견과 광기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그리고 그것이 이 세상에 우리와 함께 살아계시며 약자, 파괴되는 자연과 함께 고통 받으시는 하나님을 얼마나 왜곡하고 있는지 고발합니다.

 최고부자 20%가 세계소득의 82.7%를 장악하고 있는 반면 최빈자 20%는 소득의 1.4%를 차지하고 있는 비대칭의 현실, 인도의 비인간적 카스트 제도와 1960년부터 시작된 미얀마의 군부독재, 스리랑카의 내전, 아직도 수많은 인권운동가가 살해되고 있는 필리핀의 현실이 그와 참가자들의 고백에 의해 생생히 드러납니다. 이런 아시아의 현실 앞에서 그는 사회적 장벽을 깨고, 약자를 억압했던 사회 질서에 도전했던 예수의 삶과 성경을 돌아보며 YMCA와 교회가 그 길을 따라 대안적 사회와 대안적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냐고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그리고 우리사회와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사회를 통합(Inclusion)시키기보다는 배제(Exclusion)시키고 있는지 그래서 예수의 삶을 따르는 YMCA가 우리사회의 배제된 사람들(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농부 등)에게 문을 활짝 열고, 그들의 편에 서야하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데이빋 박사는 사회적 실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시각이 요구되지만 대안적 사회를 위해서는 시인의 마음이 요구된다며 자신의 삶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은“가족, 하나님과 세계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넓히는 것,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당신의 삶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함석헌 선생을 연상시키는 데이빋 박사와 지낸 1주일은 저에게 수많은 도전을 던져줬습니다. 그와 함께 한 여행 속에서 한국사회 속에만 빠져있던 저의 시각이 아시아적 범위로 넓혀진 반면 고통 받는 아시아의 현실을 생생하게 만나게 됩니다. 처음 논의를 시작할 때는 필리핀, 미얀마, 스리랑카 등 어려운 나라에서 온 간사들에 비해 홍콩, 대만 등 상대적으로 잘사는 나라에서 온 간사들은 자신들은 안정되어 있고,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만과 중국의 긴장관계, 지금은 한 국가 2체제로 지내지만 50년 후에는 중국에 완전히 귀속되는 홍콩의 불안한 미래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동시대를 사는 아시아인으로 서로가 알게 모르게 강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선생 없는 교실도 많고, 100명 중 66명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44명이 하이스쿨을 졸업하고, 오직 18명만이 칼리지를 졸업한다는 필리핀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턱 막히게 됩니다. (필리핀은 우리와는 학제가 달라서 초등학교 6년, 하이스쿨 4년, 칼리지 2~4년으로 되어있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이렇게 심각하게만 지내는 것은 아닙니다. 일요일 저녁에는 요리를 잘하는 간사가 주동을 해서 그 나라 요리를 함께 해 먹기도 하고, 일주일에 2번 정도 저녁에 함께 술 마시며 노는 시간은 정말 즐겁습니다. 기타를 잘 치는 필리핀의 모리토가 노래를 주도하고, 서로 떠들고 웃고 즐기다 보면 친밀감과 강한 연대감이 형성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술자리 보다 더 즐거운 것이 오히려 외국이라 서로에게 더욱 쉽게 마음을 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문화적 차이 때문에 예기치 못한 놀라움과 즐거움이 생기기도 하는데 인도에서 온 존은 음식 문제로 무척 고생을 합니다. 저는 신토불이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라 이곳에서는 홍콩 음식만 먹는데(물론 저도 아침에 주는 튀긴 국수는 도저히 못 먹습니다.) 존은 거의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식탁에 우울하게 앉아있던 존이 갑자기 밥에 설탕을 듬뿍 쳐서 먹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봤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제가 빨래를 널고 있는데 가나에서 온 코비가 아침 7시 30분에 무척 바쁘게 어딘가를 가서 “너 왜 그렇게 일찍 가냐”(아침식사는 8시, 수업은 8시 30분에 시작됩니다)하니까 놀라서 시계를 보더니 자기는 8시 30분인 줄 알았는데 아무도 자기를 깨우지 않아서 아침도 못 먹고 교실로 갈 뻔했다며 어이없어 해서 모두가 웃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제가 창을 열어놓고 교실에 있는데 필리핀과 인도에서 온 간사들이 “뱀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냐?”면서 절대 문을 열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벽이 있는데 뱀이 어떻게 들어 오냐?” 하니까 너는 몰라서 그런다며 필리핀에서 온 모리토가 코브라가 집에 들어왔던 경험을 장황하게 이야기합니다.

 인구 7백만이 사는 홍콩은 서양문화와 동양문화가 혼합되어 있는 글로벌한 도시입니다. 도시 중심에 나가보면 전 세계의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고(역사박물관에는 1847년 홍콩 인구가 23,872명이었는데 그 중에 유럽인이 603명, 포르트갈 인이 264명, 인도 . 말레시아.  기타가 539명이었는데 이 소수가 홍콩을 지배하고 있었다고 써있습니다.) 한쪽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밀집해있는 극도로 호화로운 빌딩이 자리하고 있는 반면 거리마다 걸인도 많고, 일요일에는 도심 곳곳을 필리핀 가정부들이 잔뜩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2층 전철인 트램은 세련된 광고판으로 가득 덮여있고, TV에도 드라마 중간 중간 광고가 넘쳐납니다. 이렇게 자본주의의 상징인 홍콩은 1840년 아편전쟁이 끝나면서 영국에 점령당했지만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되어 ‘중국 홍콩’이라는 명칭 하에 현재는 50년 동안 고도의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더 혼잡한 도시, 이곳 홍콩에서 아시아의 현실과 대안적 사회를 좀 더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여러분을 만나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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